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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춤판이 벌어지다

최종수정 2014.11.07 15:58 기사입력 2014.11.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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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자멩 밀피예와 'L.A. 댄스 프로젝트' VS 프렐조카쥬 발레단의 '스노우 화이트'

벵자멩 밀피예의 '리플렉션' 중에서 (제공 : LG아트센터)

벵자멩 밀피예의 '리플렉션' 중에서 (제공 : LG아트센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11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두 안무가의 작품이 잇따라 관객들을 찾는다. 우리에겐 영화 '블랙 스완'의 안무가이자 나탈리 포트만의 남편으로 유명한 벵자멩 밀피예는 자신의 무용단 'L.A. 댄스 프로젝트'를 데리고 처음으로 내한공연을 펼친다. 파격적인 무대 연출로 유명한 앙쥴렝 프렐조카쥬는 백설공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노우 화이트'를 선보인다. 프랑스 현대무용의 현주소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벵자멩 밀피예와 'L.A. 댄스 프로젝트'

벵자멩 밀피예(37)는 프랑스 출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시티 발레단 최고의 스타 무용수로 활약했다. 2001년부터 안무를 시작했는데 그의 작품은 뉴욕 시티 발레단에서도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는 인기 레퍼토리였다. 2012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자신의 무용단 'L.A. 댄스 프로젝트'를 만들어 무용계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영화제작자, 뮤지션, 사진작가, 디자이너 등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무용을 새로운 플랫폼으로 만든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무용의 불모지 LA에서 그는 자신의 무용단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팀으로 만들었다.

밀피예는 "L.A. 댄스 프로젝트는 아티스트들의 집합체로서 새로운 작품을 창작할 뿐만 아니라 과거의 위대한 작품들도 꾸준히 공연하고 있다"며 "특히 새 작품을 만들 때는 각기 다른 분야에 걸쳐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발탁해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또 "세상에 수많은 안무가들이 존재하는데 L.A. 댄스 프로젝트는 그중 누구라 하더라도 함께 작업을 하는 데 주저함이 없고 도전적인 환경 속에서도 능히 춤을 출 수 있는 능력들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총 세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자신이 직접 안무를 짠 '리플렉션(Reflections)'에는 설치 미술가 바바라 크루거의 커다란 타이포그라피(문자)를 배경으로 총 5명의 무용수들이 등장한다. 밀피예는 이 작품에 대해 "한 보석업체의 의뢰로 만든 감각적이고 로맨틱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안무가 엠마누엘 갓의 '모건스 라스트 청(Morgan's Last Chug)'에는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제1번'과 사무엘 베케트의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 등이 사용됐다. 마지막으로 '퀸텟'은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드가 1993년 당시 죽음을 앞둔 아내에게 바쳤던 작품이다. 공연은 13~14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스노우 화이트 (제공 :현대카드)

스노우 화이트 (제공 :현대카드)


◆ 프렐조카쥬 발레단의 '스노우 화이트'

앙쥴렝 프렐조카쥬(57)의 무대는 파격적이다 못 해 도발적이다. 프렐조카쥬는 1984년 첫 안무 작품 '암거래'로 바뇰레 콩쿠르 문화부상을 수상했고 그해 '프렐조카쥬 무용단'을 창단했다. 고전, 종교, 영웅, 사회 등 다방면의 소재를 사용해 발레와 현대무용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프렐조카쥬의 손을 거치면 낭만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도 폭력적으로 바뀔 정도다. 이 밖에도 헬리콥터 프로펠러가 팔과 다리를 훑고 지나가는 것처럼 격렬한 춤을 보여주는 '헬리콥터', 제물로 바쳐진 한 여인의 근원적 공포를 강렬한 이미지로 표현한 '봄의 제전' 등의 작품이 유명하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백설공주를 재해석한 '스노우 화이트'를 선보인다. 사랑에 눈 뜬 백설공주를 가슴 아프고 매혹적인 어른들의 이야기로 풀어냈으며 그림 형제의 원작에 가깝게 에로틱하면서도 잔혹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프렐조카쥬가 주목한 인물은 백설공주의 새엄마다. 그는 "새엄마는 의붓딸을 희생해서라도 성적인 유혹과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는 자아도취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음악은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을 사용했다. 백설공주가 독사과를 먹고 깨어 날 때 말러의 교향곡 5번 '아다지에토'가 흘러나온다. 의상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가 맡았다. 목이 깊게 파이고 두 다리가 드러난 백설 공주의 새하얀 의상과 몸에 달라 붙는 검정 옷에 하이힐을 신은 새엄마의 의상은 강렬한 대조를 이룬다. 오는 11월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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