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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연출자가 해석한 색다른 '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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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출신 재미 연출가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 공연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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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국립창극단이 오는 20일부터 12월6일까지 창극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올린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루마니아 출신 재미 연출가 안드레이 서반이 연출을 맡아 지금까지와는 색다른 춘향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춘향의 배경부터 현대적으로 탈바꿈했다. 정치인 아버지를 따라 남원에 내려온 대학생 이몽룡은 아름다운 성춘향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몽룡은 춘향의 집을 찾아가 그녀의 어머니 월매에게 춘향과의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매달린다. 연금을 받아 생계를 이어가던 월매에게 춘향과 몽룡의 결혼은 신분상승의 기회다. 하지만 몽룡은 정부 요직으로 발령받은 아버지를 따라 다시 서울로 떠난다. 호색한으로 유명한 신임 시장 변학도는 춘향에게 자신의 애인이 되라 강요하고, 이를 거부당하자 춘향을 명예훼손과 반역죄로 감옥에 가둔다.
안드레이 서반은 춘향을 "사랑이라는 이상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불의에 맞서 싸우는 인물"로, 몽룡은 "자신보다 신분이 낮은 여인과 비공개로 사랑을 하다가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이별을 선택하는 믿을 수 없는 인물"로 해석했다. 세부적인 설정도 바뀌었다. 몽룡은 고위관직자의 아들로, 클럽에도 즐겨가는 요즘 대학생 캐릭터로 설정하였고, 춘향과 몽룡을 이어주는 역할의 향단은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가난한 처지의 춘향에게 비서가 있다는 설정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인물 설정과 함께 대사, 연기, 의상 또한 현대적이다.

서반은 전날 열린 간담회에서 "춘향의 이야기는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비슷하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뒤집을 수 있고, 실험적으로 재해석 할 수 있게 열려있다"며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점은 구시대적, 구식이 아니라 오늘날 젊은이들과 현대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공감과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에는 검은 철골 구조 틀을 세워 모래와 물을 가득 채워 자연과 인공을 대비시키는 간결하고 현대적인 무대로 꾸밀 예정이다. 안무가 안은미가 참여했으며, 국립창극단의 젊은 주역 민은경, 정은혜, 이소연이 트리플로 춘향을 연기한다. 주제나 캐릭터의 설정은 새롭지만 판소리는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여 춘향가의 눈대목인 '사랑가', '쑥대머리' 등 많은 노래가 그대로 불린다. 공연은 11월20이부터 12월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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