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해외건설 700억달러 수주 빨간불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유가·환율·중국과의 경쟁에 대응할 대책 시급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국내 건설사의 연간 해외수주 실적이 700억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해외수주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대륙별 들쭉날쭉한 수주 실적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장기 계획과 유가·환율 변동, 저임금·대규모 자금력을 무기로 한 중국과의 경쟁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5일 현재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526억1449만달러의 건설 공사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금액만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7% 많은 실적이다. 그러나 진출 국가와 업체 수는 전년 대비 각각 11%, 10% 줄어든 91개 국가, 229개 업체에 불과하다. 공사건수도 11월 현재 583건으로 지난해보다 2건 적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공사 수주로 실적이 크게 성장했던 태평양·북미와 아시아 지역의 실적이 부진한 모습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태평양·북미 지역에서 지난해 대비 57.1% 급락한 27억2836만달러 규모의 건설 공사 수주고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호주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58억5217만달러) 이후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시아 지역 수주금액도 123억454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2% 줄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 아시아지역은 CIS 국가 등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감소하면서 국내 건설사의 수주 물량이 작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아시아 지역의 수주 물량 감소가 발주 물량 감소 외에 경쟁국과의 수주 경쟁에서 밀리는 영향도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주춤했던 중동 지역은 수주가 늘면서 올해 280억2151만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수주금액의 46.7%를 차지하고 있어 중동 쏠림 현상이 또 다시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수주한 물량은 크게 늘었지만 금액으로 보면 각각 14억8932만달러, 21억5125만달러에 불과하다.

당초 수주가 확실시됐던 발주 물량의 시공사 선정과 계약이 장기간 미뤄지면서 연간 해외수주 700억달러 목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140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신규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NRP)는 내년으로 미뤄졌다. 수자원공사 컨소시엄의 태국 물관리사업 본계약 체결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건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도 경계 대상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중국이 민간투자사업에 대규모 파이낸싱과 차관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주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나섰던 중국이 최근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며 국내 건설사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락세를 걷고 있는 유가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중동국가의 건설 공사 발주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위성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건설사의 누적 해외수주고의 70% 이상이 10여개 국가에서 이뤄졌을 정도로 쏠림이 심한 상황"이라며 "수주다변화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대외 경제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향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도급사업을 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건설 공사 관리 역량을 키워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25일만에 사의…윤 대통령 재가할 듯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국내이슈

  • "애플, 5월초 아이패드 신제품 선보인다…18개월 만"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해외이슈

  • 올봄 최악 황사 덮쳤다…주말까지 마스크 필수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포토PICK

  • 첨단사양 빼곡…벤츠 SUV 눈길 끄는 이유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국가 신뢰도 높이는 선진국채클럽 ‘WGBI’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