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가 예고하고 시장이 예상했던 그대로다. 따라서 이번 발표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일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 내용이 이미 금융시장의 거래에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FRB가 당장은 금리인상에 나설 뜻이 없음을 확인해주었다는 점에서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다. FRB가 예정한 대로 돈 풀기 정책을 종료한 것은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인상은 달러화 강세로 이어져 원화에 절하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수출업계의 대미수출 가격경쟁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지만,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대미수출의 비중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어 그 효과를 크게 기대할 것은 아니다.
그보다 국내 금리도 따라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걱정된다. 1000조원을 넘은 가계부채의 대부분이 변동금리로 돼 있다. 금리상승은 가계의 이자부담 증가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국면에 대한 대비태세를 서둘러 가다듬어야 한다. 정부는 경기부양 정책 효과의 조기 가시화와 내수 진작, 각 가계는 부채 억제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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