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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승지원서 외빈 초청 만찬…보폭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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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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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내외 행보를 넓히고 있다. 대외 인사들을 잇따라 접촉한 데 이어, 내부적으로도 삼성전자 뿐 아니라 그룹의 주요 일정을 직접 챙기고 있다.

28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사용하던 승지원(承志園)에서 외빈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는 중국과 일본의 보험업계 고위관계자가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청받은 해외 금융사들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계열사들과 거래 관계가 있는 곳들로, 이 자리에는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등 주요 금융계열사 사장들도 참석했다.

승지원은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살았던 곳이다. 이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집무를 보거나 경영진과의 중요한 회의, 외빈들과의 만찬시 이용해 삼성그룹에겐 의미가 깊은 곳이다.

때문에 이 회장이 지난 5월부터 삼성서울병원에 장기입원한 상황에서 아들인 이 부회장이 승지원에서 만찬을 주재한 것은 상징성이 크다.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승지원을 이용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승지원은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상징하는 장소로 지금까지 활용돼 왔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만찬을 주재했다는 점은 이건희 회장의 공백을 메우는 한편 삼성그룹을 대표한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승지원 만찬 외에도 내부 행사에 자주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 계열사 전체 인사 담당 임원들의 모임인 '삼성그룹 HR(Human Resourceㆍ인적자원)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HR콘퍼런스는 미래전략실과 삼성계열사 인사(人事) 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사ㆍ노무 이슈를 정리하고 연말 인사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 행사다.

연말 인사와 채용제도 개편을 앞둔 상태에서 이 부회장이 인사 모임에 참석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 5월에는 입원한 이 회장 대신 삼성생명 임원들과 만나 "삼성생명은 삼성의 핵심회사"라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대외적으로도 삼성전자 관련 인사 뿐 아니라 물산, 의료기기,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호주 광산재벌인 핸콕 프로스펙팅 그룹의 지나 라인하트 회장, 조 케저 지멘스 회장 등과 만나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소수 지분을 인수하며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에도 나섰다.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주식을 각각 0.1%씩 취득하고자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은 곧 회의를 열어 이 부회장의 주식취득 안건을 승인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은 올해 6월 말까지 보유하던 삼성자산운용 지분 7.7%를 삼성생명에 넘기고 확보한 현금 252억원으로 사들이는 것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의 지분을 모두 사들여 100% 자회사로 뒀다. 이 부회장은 현재 이들 금융사와 지분관계가 없다.

삼성생명이 그룹 전체의 출자구조에서도 핵심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의 지분취득은 많은 해석을 낳고 있다. 이건희 회장 일가가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를 지배하고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현재 지배구조 최고점에 있는 제일모직의 최대주주로 25.10%(6월 말 기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제일모직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삼성생명 주주로 승인을 받으면 향후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까지 상속받는데 부담이 덜하다. 이 경우 삼성생명은 물론 삼성전자도 확실하게 지배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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