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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시대 조정대 잡은 증권가 투자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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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환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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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증시와 레이싱의 공통점이 있다면 전환점을 통과할 때의 짜릿함이라 할 수 있죠."

김세환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 연구원(35ㆍ사진)은 주중에는 중국과 미국 등 세계 증시를 무대로 치열한 레이스를 펼친다. 또 주말에는 레이싱카를 몰고 실제 레이스를 펼치는 증권가의 레이서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신한금융투자 해외영업팀으로 입사한 이후 하루 평균 120건의 상담전화를 처리했다. 이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풀 대상을 찾다가 레이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처음에는 아마추어 레이서였던 친구를 따라 주말마다 구경을 하다가 어느덧 본인이 더 빠져들면서 2009년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프로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증을 따고 정식 레이서가 됐다. 이후 업계 내에서 '렛츠 펀 드라이빙'이라는 레이싱 동호회를 만들었다. 이 동호회에는 현재 17명 가량이 활동 중이다.

김 연구원은 "주말 새벽 보통 7명 정도가 여의도 증권가 앞에 모여 각자 차량을 몰고 경기도 안산이나 강원도 태백 쪽의 서킷(경주장)에 가서 연습하고 온다"며 "레이싱이 아직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일반차량으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라고 말했다.

그는 레이서가 돼 아마추어 경기에 나가게 되면서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증시에 대한 생각도 바뀌게 됐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레이싱은 평지를 편안히 달릴 때의 빠른 속도감보다는 코너를 돌며 위험부담을 안을 때 온몸에서 느껴지는 쾌감이 엄청 크다"며 "증시 역시 오르는 상승장에서 편안히 앉아있을 때보다 약세로 떨어져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을 때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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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인생의 또다른 레이싱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간 교차거래) 제도와 관련해 투자레이스를 준비하는 일이다. 후강퉁 시행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고객들의 문의가 폭증하면서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증권사들이 처음으로 해외투자에 문을 두드릴 때 일한 경력을 살려 포트폴리오를 구상중이다.

김 연구원은 "고객들의 투자열기가 뜨거워지면서 평소보다 업무량이 2배 이상 많아져 24시간이 모자란 상황"이라며 "아마추어 레이서로서도 1세대고 증권사 후강퉁 관련 해외투자팀으로서도 1세대인 입장에서 새로운 길을 잘 닦아놔야겠다는 사명감에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막연하게 남들의 투자기법을 따라가려하거나 현재 잘되는 종목만 바라보지 말고 나만의 투자 목표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김 연구원은 "훌륭한 레이서는 자신이 갈 길을 정해놓고 부드럽게 주행해야지 절대로 경쟁상대를 따라잡기 위해 속력만 높여선 안된다"며 "그런데 증시도, 레이싱도 사람들은 남들을 이기려고 하거나 따라잡으려는 생각만하지,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속도를 즐기면서 레이스하려고 하질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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