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충영 위원장 체제 비판 쏟아내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전 동반위원장)은 지난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동반위가 (대기업과) 싸워야 하는데 싸우지 않으니까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열린 '제15회 동반성장포럼'에서 만난 그는 현 안충영 위원장 체제 하의 동반위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 이사장은 지난 2010년 12월부터 2012년 3월까지 1년 3개월간 초대 동반위원장으로 재직하며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의 초기 정착에 공헌했다. 그만큼이나 적합업종 제도에 대한 믿음도 강했다. 정 이사장은 "적합업종 제도의 효과가 상당하다"며 "중소기업들의 상황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적합업종 효과를 많이 본 업종 중 하나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종을 꼽았다. 대기업들이 '외국계에 시장을 뺏기는 부작용만 일으켰다'고 비판하는 주요 업종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필립스코리아가 LED 조명 시장을 잠식했다며 말들이 많지만, 그들이 만드는 것은 중소기업들이 만드는 제품이 아닌 첨단기술을 활용한 제품"이라고 반박했다.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적합업종 82개 중 77개를 해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그 증거라는 설명이다. 정 이사장은 "참으로 탐욕스럽다"며 "중소기업들이 좀 더 투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2012년 11월 동반성장연구소를 설립하고 현재까지 동반성장 관련 이슈에 천착하고 있다. 이날 열린 동반성장포럼에는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공동회장 등 소상공인 관계자들이 출석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현실에 대해 논의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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