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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제로금리여도 투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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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미국)=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제로금리라고 투자가 불길처럼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수요다."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서비스산업총연합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로금리라도 수요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이) 투자를 섣불리 결정하겠냐"며 이 같이 말했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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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우리 경제가 더 이상은 양적으로 수요를 못 키우는 단계에 부딪혔다"며 "부자라고 하루에 세 끼가 아닌 네 끼를 먹고 전자제품을 하나씩 더 사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5000원짜리 식사를 1만원으로, 즉 질을 높여 수요를 창출하는 방안 외엔 없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요우커(호텔 관광객)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우려를 표했다. "지금 이대로 가면 요우커는 머지않아 끊긴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요우커가 400만명에서 500만명 등 늘어나는 것을 보면 호텔, 케이블카 등 관련부문에 기업이 투자를 한다"면서도 "계속 (요우커가) 들어오게 만들 생각을 해야 하는데, 정부가 그 준비를 하나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오는 이유는 딱 하나, 중국 내 명품 등에 가짜가 많기 때문에 쇼핑하기 위해서"라며 "중국 내에서 뭘 사도 믿을 수 있는 시기가 되면 한국에 올 이유가 없어진다. 한국에 와야 하는 다른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며 관광인프라를 비롯한 서비스업 확대 등을 강조했다.

또한 박 회장은 "고급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기업이 이익을 늘릴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익을 늘려 나라에 세금도 더 내고 고용도 더 해야 하는데, 이걸 못하게 하니 세수가 부족한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2007년 은행의 순이익이 15조였으나 작년엔 3조5000억원"이라며 "은행 수입이 11조 줄어들면 국가 세입은 2조2000억원 줄어든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규제개혁과 관련해서는 "손톱 밑 가시만 뽑았지, 목구멍 가시는 하나도 못 뽑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회장은 비은행이 크지 못하는 이유로도 규제를 꼽으며 "금융위원회가 은행 외 금융업에 별 관심이 없다는 불평이 많다. 금융그룹이 은행 외에도 균형 있게 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KB금융사태에 대해서는 "작은 문제를 큰 문제로 만든 전형적인 사례"라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내달 은행연합회장 임기가 끝나는 박 회장은 서비스산업총연합회장직도 함께 맡고 있다. 그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서비스산업 대책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지만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라, 10년 묵은 이야기"라며 "이제는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을 때도 서비스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미국)=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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