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웨어러블기기 '애플워치'의 두뇌 역할을 맡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위탁생산(파운드리)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2012년 특허소송으로 애플에 대한 파운드리(수탁생산) 납품이 중단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초 내놓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불완전한 성능과 통신서비스 지원 문제로 자사의 주력 스마트폰에도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면서 경쟁력에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올 8월부터 애플과 화해 분위기에 돌입했고, 첨단 미세공정인 14나노 핀펫 기술 개발을 앞당기면서 파운드리 사업에서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14나노 핀펫은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최첨단 반도체 파운드리 공정으로, 이 공정이 적용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퀄컴, 애플, AMD 등 주요 고객사들에 제공된다. 지난달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에 자체 개발한 AP와 통신칩(모뎀)을 탑재함으로써 AP 사업에의 경쟁력 약화 우려도 덜어냈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장 역시 시스템LSI 사업부 실적회복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14나노 핀펫 제품이 애플에 공급된다는 소식과 관련,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메모리사업부장이었던 김 사장은 지난 6월1일자로 반도체 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장으로 선임됐다. 김 사장은 부임 후 '반도체 총괄' 직권으로 시스템반도체 전용 공장으로 지어지고 있는 17라인(S3)에서 D램을 우선 생산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적자 상태를 지속한 시스템LSI사업부와 달리 D램은 시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시스템LSI사업부의 실적 회복이 올 하반기까지는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는 조금씩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윤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며 "14나노 핀펫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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