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당시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과 남북단일팀으로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북한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고로 리 서기장은 목뼈가 부러지고 뇌진탕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와 동승했던 장애인 학생들도 다쳐 치료 중이라고 VOA는 덧붙였다. 사고 당시 리 서기장은 영국 공연을 앞두고 연습 중인 학생들을 집에 데려다 주던 길이었다.
리 서기장의 중상으로 북한 장애학생들과 계획한 영국 공연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들은 두라인터내셔널의 초청으로 영국을 방문해 24~27일까지 옥스퍼드대학과 왕립음악대학, 캠브리지대학 등 3곳에서 음악과 무용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선 리 서기장의 한국 방문 시 현 감독과의 재회를 점쳤다. 영화 '코리아'는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 선수가 나눈 우정을 소개한 바 있다. 헤어질 당시 "꼭 다시 만나자"던 이들의 약속은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사고'로 불발됐다. 현 감독도 지난 1일 새벽 만취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에서 사퇴한 상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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