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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설익은 이주대책, 시민 혼란만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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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올 초 전세를 연장해서 살고 있는 아파트 이주시기가 내년 봄이라고 합니다. 이사를 가야하는 형편인데 강남쪽에 이주할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많아서 집 구하기가 마땅치 않아요. 서울시가 이주시기를 분산시킨다는데 그렇다고 전세금이 떨어질 리도 없고…."(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세입자)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이주시기가 닥치면서 세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금도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일제히 이주를 시작하면 전셋집 구하기는 그야말로 전쟁이 될 게 뻔해서다. 재건축 추진단지는 노후된 탓에 전셋값이 저렴,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개포동과 고덕동 일대 재건축 추진 아파트 전세금은 평균 1억원대 초반이다. 세입자 비율은 64~85%에 달한다.
이렇게 살고 있는 2만여가구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집중적으로 이주에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서울 도심 내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전세로 사는 서민들 상당수가 대체 주거지를 마련해야 할 형편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8월 말 기준 3억2696만원(부동산114 집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인근 신도시 등지로 밀려나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상태에서 서울시가 24일 발표한 '재건축 집중에 따른 전세난 관리방안'은 이들에게 위안이 되지 못했다. 이주시기를 분산시키고 이주조정 대상 아파트를 500가구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강남4구 인접지역의 실거래가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임대주택을 조기 공급하거나 강남권 매입임대 주택등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도 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한 켠에서는 대부분 매년 봄ㆍ가을 이사철에 발표했던 '전월세 대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국토교통부와 협의도 하지 않은 청약제도 개선 내용까지 발표했다.

벌써부터 세입자들은 사업속도가 더딘 인근 재건축 아파트 전세매물을 알아보느라 분주하다. 설익은 정책은 오히려 시장에 혼선만 줄 뿐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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