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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총성이 울리면 금맥이 터진다

최종수정 2014.09.19 11:29 기사입력 2014.09.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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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AG 개인전 노골드 "인생을 건 한방"…김장미, 10m 공기권총 출전 "런던올림픽 운이 아님을 증명할 것"

진종오[사진=김현민 기자]

진종오[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탁!"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 소식을 안겨줄 경쾌한 총성이다. 윤덕하 사격대표팀 총감독(60)의 포부는 크다. "가장 큰 목표는 아시안게임 첫 번째 금메달 획득이다." 대표팀은 목표 달성을 위해 전략도 바꿨다. 올림픽 출발 종목인 공기소총 대신 우승가능성이 큰 권총을 첫 경기부터 배치했다. 남녀 간판 총잡이 진종오(35·KT)와 김장미(22·우리은행)가 선봉에 선다.
◇ 인생을 건 한 발=진종오는 20일 오전 9시 30분 옥련사격장에서 시작하는 남자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종합 5위의 신호탄을 쏜 2012 런던올림픽처럼 한국 선수단 첫 우승 소식으로 분위기를 띄울 주인공이다. 대회 첫 날부터 2관왕 등극도 노려볼만하다. 올림픽과 달리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 시상과 별도로 단체전에도 메달을 부여한다. 60발을 쏘는 본선에서 이대명(26·KB국민은행), 최영래(32·청주시청) 등 대표팀 선수들의 결과를 합산해 가장 점수가 높은 상위 세 나라가 시상대에 선다.

진종오의 시선은 그 이상을 향한다. 세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세 개를 따낸 그에게도 아직 정복하지 못한 목표가 있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우승이다. 그는 "은퇴한 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마지막 한 발까지 인생의 전부라는 마음으로 쏘겠다"고 했다.

진종오[사진=김현민 기자]

진종오[사진=김현민 기자]


굳은 결심은 바뀐 규정과 남다른 경험에서 비롯된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지난해부터 경기 규정을 일부 수정했다. 결선에 오른 선수 여덟 명이 열 발씩 쏜 뒤 본선 점수와 합산해 우승자를 가리는 대신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했다. 본선 점수를 배제하고 여덟 명이 처음 세 발씩 두 번(회당 150초)을 쏜 뒤 두 발씩(회당 50초) 더해가며 가장 점수가 낮은 선수를 차례로 탈락시킨다. 한 발을 75초 안에 쏘던 이전 규정보다 시간도 짧아져 선수들의 부담이 커졌다.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더라도 우승을 낙관하기 어렵다. 진종오는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쓰린 경험도 했다. 본선에서 567점을 쏴 전체 1위로 결승에 올랐으나 결선 마지막 사격에서 실수로 6.9점에 머물러 2위로 밀렸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진종오가 중점을 둔 부분은 체력이다.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고 뒷심을 발휘하기 위해 사이클 훈련을 했고 근력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낚시와 성경 읽기를 통해 마음을 가다듬기도 했다. 예행연습도 마쳤다. 진종오는 9일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ISSF 세계선수권 이 종목 결선에서 금메달(192.3점)을 따냈다. 본선에서는 60발 합계 583점으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알렉산드르 멜레니에프(구 소련)가 세운 종전 세계기록(581점)을 34년 만에 경신했다. 세계랭킹 1위인 마츠다 도모유키(39·일본)는 6위(111.0점)에 그쳐 진종오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가장 경계하는 상대는 중국 선수들이다. 세계랭킹 2위 왕 지웨이(26)는 7월 베이징 월드컵에서 진종오(193점)를 3.5점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진종오는 "금메달은 한국과 중국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도전자의 마음으로=김장미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담을 내려놓았다고 했다. "이름을 알리고 싶다"며 당돌하고 거침없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2012 런던올림픽 전과는 사뭇 다르다. 자신감 부족은 아니다. 첫 번째 메달 주자로서 책임감과 함께 진중함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김장미는 겁 없는 자세로 도전한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25m 권총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솔직히 올림픽 때는 큰 대회가 처음이라 아무것도 몰랐다"고 했다. 그는 또 "한 번 경험을 하고나니 무언가 아는 것 같다는 생각에 불안하고 초조하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장미[사진=김현민 기자]

김장미[사진=김현민 기자]


김장미는 진종오보다 먼저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20일 오전 8시부터 시작하는 여자 10m 공기권총이다. 정지혜(25·부산시청), 오민경(28·IBK기업은행)과 호흡을 맞춘 단체전 결과에 따라 가장 먼저 시상대를 선점할 수 있다. 주 종목은 25m 권총이지만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정지혜와 경기를 이끌어간다면 우승도 노려볼만하다. 2관왕 도전을 위한 출발선인 셈.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하는 집중력이 무기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아직 메달을 따지 못한 종목이라 욕심이 난다. 런던올림픽 금메달이 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진종오 프로필

▶생년월일 1979년 9월24일 ▶출생지 강원도 춘천
▶체격 175㎝ 78㎏
▶출신학교 춘천교대부속초-남춘천중-강원사대부고-경남대
▶출전 종목 50m 권총, 10m 공기권총 ▶소속팀 KT
▶가족관계 진재호(66)·박숙자(63)씨의 1남2녀 중 셋째

▶주요 성적
-2004년 아테네올림픽 50m 권총 은메달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50m 남자권총 단체전 동메달, 10m 공기권총 개인전 동메달·단체전 은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50m 권총 금메달, 10m 공기권총 은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50m 권총 단체전 금메달·개인전 은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50m 권총·10m 공기권총 금메달
-2014년 국제사격연맹 그라나다월드컵 50m 권총·10m 공기권총 금메달

진종오-김장미[사진=김현민 기자]

진종오-김장미[사진=김현민 기자]


◇김장미 프로필

▶생년월일 1992년 9월25일 ▶출생지 인천광역시 부평
▶체격 159㎝ 49㎏
▶출신학교 인천 개흥초-인천 부광중-인천 예일고
▶출전 종목 25m 권총, 10m 공기권총 ▶소속팀 우리은행
▶가족관계 김상학(49)·정향진(45) 씨의 1남2녀 중 둘째

▶주요 성적
-2010년 청소년올림픽 어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2011년 경찰청장기전국사격대회 25m 권총 여자일반부 우승
-2012년 런던올림픽 25m 권총 금메달
-2014년 국제사격연맹 그라나다월드컵 25m 권총 은메달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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