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만 디섹 대표 "LNG 엔진으로 조선업계 재시동 건다"
천연가스 연료 공급장치 개발
연료비 35% 이상 줄여 해운업계 불황 극복에 큰 도움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액화천연가스(LNG) 엔진은 획기적인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에 조선업계에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겁니다.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한다면 우리 조선업계의 확실한 블루오션이 될 것입니다."
디젤유나 벙커C유를 이용한 기존 디젤기관을 LNG 로 바꿔 선박엔진의 '대변혁'을 예고한 '고압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FGSS)'의 개발 주역인 이영만 디섹 대표는 자신감이 넘쳤다. 시커멓고 무거운 벙커C유나 디젤유를 연료를 사용해 오대양과 연안을 누비는 수많은 선박이 앞으로는 경제적인 친환경 에너지 LNG를 연료를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선박연료 틀의 변화는 1912년을 기점으로 선박 추진방식이 디젤기관으로 바뀐 지 100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앞서 석탄을 연료로 쓰는 증기기관에서 디젤기관으로 바뀌는 데도 꼭 100년이 걸렸었다.
이 대표는 "LNG를 선박 연료로 사용하게 되면 일반 중유(HFO) 추진 선박에 비해 연료비를 35% 이상 줄일 수 있어 경기침체와 고유가 등으로 불황에 허덕이는 해운업계에 청신호가 될 것"이라며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23%, 질산화물(NOx)은 25%, 황산화물(SOx)은 99%나 감소시키는 그야말로 친환경 연료이기 때문에 기후변화협약 등에 따른 환경규제를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기술부문장으로 일할 때인 2009년부터 FGSS 개발에 착수해 조선소장 재임 시절 FGSS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FGSS는 LNG를 기화기의 압력을 유지한 상태로 기체 상태로 만들어주는 고난도 기술이다. 특허 등록도 마쳤다. 앞서 선박엔진 업체인 독일의 MAN D&T사를 설득해 천연가스 엔진(ME-GI)을 개발했다.
조선업계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LNG 연료 추진기관 대중화를 위해서는 LNG를 선박에 공급할 수 있는 '벙커링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봤다. 그는 "증기엔진에서 디젤엔진으로 완전히 바뀔 때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며 "이유는 증기엔진을 가동하려면 항만에 석탄을 잔뜩 쌓아놓을 공간과 시설이 필요했지만 디젤엔진으로 바꾸면서 벙커C유 등을 공급하는 선박급유시설을 각 항만에 설치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지를 비롯한 선진 항만국가는 LNG 벙커링 시설 확충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내 조선업계의 위기 타개책으로 앞선 기술력을 꼽았다. 그는 "기술력이 확실히 앞서야 하는데 중국이 바짝 따라 붙고 있는 데다 선주들도 선박을 값싸게 건조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상황에서 고임금 체계인 우리나라 조선소들의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LNG 엔진 탑재 등 확실히 앞선 기술력으로 후발 조선국가를 제압하거나 원천기술에 대한 로열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경남 진주 태생의 이 대표는 부산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했다. 선체설계팀장과 기술부문장 상무ㆍ전무ㆍ부사장을 거쳐 조선소장과 초대 중공업사관학교장을 거쳐 2012년 4월부터 디섹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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