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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샤넬' 때문에 땅을 친 사연

최종수정 2014.09.16 10:54 기사입력 2014.09.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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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문화 샤넬전 포스터

문화 샤넬전 포스터

#지난달 29일 오후 친구들과 서울에 놀러 왔다가 옷이나 살까 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들른 A(21)씨는 깜짝 놀랐다. 우아한 곡선미로 마치 우주 정거장 같은 느낌을 주는 DDP를 구경하며 걷던 중 갑자기 국내 최고 미남 배우로 소문난 B씨를 만난 것이다. 당황해 아는 척도 못했던 A씨는 몇 미터 더 걷다가 더 놀라고 말았다. 한 행사장에서 국내외에서 내로라하는 패셔니 스타들이 우글대고 있었던 것이다. A씨는 "이렇게 많은 유명 인사들이 한꺼번에 몰려 있는것을 본 적이 없다. 마치 영화제 시상식 같았다"며 "왜 방송이나 언론에 한 줄도 나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DDP를 알릴 좋은 찬스였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패션 한류의 중심으로 육성하려고 마음 먹은 DDP를 전세계에 널리 홍보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땅을 치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저녁 DDP에서 세계적 명품 브랜드 '샤넬'의 주최로 열린 'Culture Chanel'(문화 샤넬) 전시회 개막 행사에는 그야말로 1인당 1억원 넘는 명품으로 치장한 미남ㆍ미녀 국내외 패셔니 스타들이 잔뜩 몰려 들었다. 참석자들의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샤넬 측의 비공개 요청으로 전체 명단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줄잡아 700명이 넘는 패셔니 스타들이 총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샤넬 측에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사장인 클라우스 올데거, 샤넬 코리아 사장 로버트 스타브리데스가 참석한 가운데, 수많은 국내외 영화배우ㆍ가수ㆍ패션 모델 등 평소 샤넬 브랜드를 애용하는 명사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해외 스타로는 대표적으로 샤낼의 브랜드 대사인 안나 무글라리스, 샤넬 하우스의 친구인 캐롤라인 드 메그렛 등과 K-팝의 대표적 스타 중 하나인 지드래곤의 여자친구로 유명해진 일본 여배우 키코 마즈하라', 한국계 미국 모델 '수주' 등이 자리를 빛냈다.

국내에서도 서양화가 강형구씨, 미술인 최정화씨, 사진가 구본창씨 등 유명 작가들과 함께 정우성, 김희애, 정려원, 이제훈 이요원, 이연희, 고아성, 김고은, 씨엘, 최시원, 김윤아, 모델 아이린, 김원중, 피아니스트 윤한, 무용가 차진엽 등 평소 옷 잘 입는다고 소문난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드래곤도 전날 전시장에 들려 개막을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샤넬' 때문에 땅을 친 사연


이처럼 국내외 패셔니 스타들이 총출동한 이날 행사는 DDP 입장에서 좋은 기회였다. 수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DDP를 장차 동대문 지역의 패션 인프라와 함께 전세계에 '패션 한류'를 널리 떨칠 본거지로 키워 나가려고 하는 마당에 국내외 패션니 스타들의 방문은 돈 안 들이고 DDP의 아름다움과 존재를 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홍보 찬스였다.

그러나 이 행사는 단순 오프닝 파티 정도로만 홍보돼 소수 매체들에만 보도됐을 뿐이다. DDP 측은 단순 개막 행사로 생각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았고, 샤넬 측이 고객들의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초청객 명단을 사전에 DDP 측에 공개하지 않아 그렇게 엄청난 패셔니 스타들이 총출동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시는 땅을 치고 있다. 안 그래도 박원순 시장이 최근 독일을 방문해 세계적 규모의 독일 최대 패션박람회 행사를 유치, 내년에 DDP에서 개최하기로 한 상황에서 DDP의 국제적 지명도를 높일 수 있는 찬스를 놓쳤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사전에 미리 알았으면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을 것인데 아쉽기 짝이 없다"며 "하지만 이번에 세계적인 패셔니 스타들도 한번 쯤 DDP에 와보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더욱 더 홍보에 만전을 기해 DDP 활성화 전략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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