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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식]한진섭 '행복한 조각' 外

최종수정 2014.09.08 08:05 기사입력 2014.09.0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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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한진섭 作

한진섭 作


◆한진섭 '행복한 조각'전 = 우리나라 대표 석조각가 한진섭이 7년만에 개인전을 열고 있다. 40 여 년 간 한결같이 우직하게 돌을 깎아온 작가의 성품을 그대로 드러낸 전시다. 그의 대표작과 신작 등 조각 작품 50여점과 작품 모형 200여점이 함께 비치됐다. 작가는 관람객이 작품들을 손으로 만질 수 있고 때로는 직접 앉아 볼 수 있게 했다.
작가는 서구 조각의 현대성과 한국 미술의 전통적 특징을 결합시켜 특유의 조형 양식을 창출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붙이는 석조'라는 돋보인다. 돌을 쪼아내는 대신 돌 조각을 모자이크처럼 붙여서 만들어가는 작품이다. 특수재질로 모형을 만든 후 표면에 돌 조각들을 붙이고 그 사이를 시멘트로 매꾸는 방식이다. 또한 이들 작품은 숫자의 형상을 하고 있다. '0, 영순위', '3, 삼위일체', '5, MY GOD' 등 숫자를 이용한 작품 제목은 유머러스하다. “숫자는 현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기호이자 약속이다. 숫자는 그러나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그 의미를 모르는 이에게는 무용지물이다. 그러니 숫자의 노예가 될 필요는 없으며, 숫자를 초월할수록 인생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17일 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02-720-1020.

정희승 개인전.

정희승 개인전.


◆ 사진작가 정희승 개인전 = 갤러리 외벽 커다란 유리창으로 작품들이 모두 눈에 들어온다. 깡마른 등을 드러내며 요가동작과 같은 어려운 몸짓을 하고 있는 여성, 설계도면에 담겨 있을 것 같은 건축물의 투시도와 같은 그림 그리고 정물 사진 등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재들이 모여 전시장 전체에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다.

작가는 재현의 대표적인 매체로 인식돼 온 사진의 한계와 속성에 주목해 일상적 사물들을 간결하게 담아내 왔다.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모습들을 카메라 프레임에 기록하는 작가는 인물, 신체, 식물, 건축, 공간 등 시간의 흐름 속에 놓인 사물들을 동적이면서도 정적이고,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분위기 속에 제시한다. 화면은 작가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 냉담하고 건조한 외관을 띄고 있지만, 정연한 조형성을 바탕으로 한 감각적이고 시적인 표면 너머로 즉물적 순간의 감정과 정취를 긴장감 있게 포착하고 있다. 12일 까지.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 02-734-9469.
박선기 설치 작품, '집합(aggregation)'

박선기 설치 작품, '집합(aggregation)'


◆박선기, '시점? 환상'전 = 국내 유수 미술관 뿐 아니라 송도 국제도시, 현대카드 본사, 삼성물산, 웨스틴조선호텔, 등등 기업체 건물과 명소 곳곳에선 이 작가의 조형물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납작한 조각, 매달린 숯, 크리스탈로 구성한 설치조각으로 잘 알려진 박선기 작가의 작품들이다.

‘시점(Point of View)’이라 이름 붙인 납작한 조각은 관람객의 보는 위치가 바뀌면 좌우가 납작해지며 일그러지는 듯하다. 최근 열린 박선기 작가의 개인전에서는 '시점'의 연장선에서 펼쳐진 새로운 시도, '환영(illusion)'이 등장한다. 형상을 불규칙하게 중첩해 시각적 혼돈을 유발하는 이 작품은 하나로 통합하기 어려운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차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다원성’에 대한 질문을 관람객의 몫으로 남겨두고 있다. 또한 작가는 생명의 상징인 나무의 마지막 형태인 숯을 통해 본질에 대한 물음도 함께 던진다. 매달린 숯들은 견고하고 웅장한 건축물 혹은 아주 기본적인 도형의 형상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 형태가 허상이며 부서질 듯 가벼운 숯의 집합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27일 까지. 종로구 팔판동 갤러리 인 02-732-4677~8.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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