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잭슨홀에서 "미국 경제가 지난 5년간 상당한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고용시장 회복은 부진하다"라며 미국의 고용시장에 대해 '여전히 노동 자원이 적게 활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내용을 상기시켰다.
그는 "연준은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하는데 있어 고용시장에 좀 더 뚜렷한 회복 증거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기 전에 미국 경제가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고용시장 회복만 된다면 지금의 제로 금리가 당장 내년 초에라도 인상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옐런 의장이 고용시장에 대해 언급하면서 어떤 형태로든 전반적인 미국 경제 회복세에 대한 평가와 향후 금리 인상 방향에 대해 교통정리를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그러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엔 다소 모호한 발언이라는 평가다. 고용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가 결정될 것이란 얘기는 앞서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도 나왔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옐런 의장의 발언이 이중적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정부 목표치 2%를 향해 빠르게 상승한다면 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인상된다는 뜻이지만, 이와 반대로 고용시장 개선세가 주춤할 경우 현재의 제로 금리 수준이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날 하락 출발했던 뉴욕 주식시장은 옐런 의장의 발언 직후 잠깐 반등하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왔다.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매년 8월에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잭슨홀 미팅은 글로벌 중앙은행장들의 모임으로 유명하다. 각국의 통화정책과 거시경제를 담당하고 있는 중앙은행장과 관련기구 수장, 유명 경제학자들이 한데 모여 고민을 나누고 해법을 모색하는 취지로 열리는 행사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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