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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체감경기 '빙하기'…지정학 리스크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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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동유럽 기업들 최악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올해 세계 곳곳을 화약고로 만든 지정학적 리스크 탓에 글로벌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인들 사이에서 글로벌 경제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경영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이처럼 보도했다.
FT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월 10일부터 한 달 동안 글로벌 기업 경영인 1500여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바로미터 설문조사'에 나섰다. 설문조사 결과 향후 6개월 안에 세계 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본 기업인은 18%를 기록했다. 올해 초 9%의 2배다.

세계 경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늘면서 올해 초 41.5%포인트로 벌어졌던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의 응답 비율 차이는 이번 조사에서 17.9%포인트로 줄었다.
기업인들 중 43%는 지정학적 요인이 경영활동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답했다. 이는 설문조사가 시작된 2011년 이래 최고치다.

이에 대해 FT는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신냉전'을 초래하고 있는데다 러시아의 무역보복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국가별 기업 친화도를 묻는 항목에서 러시아가 친기업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8%로 사상 최저를 나타냈다. 이는 2012년 4·4분기 16%의 절반에 불과하다. 최근 반독점이라는 이름 아래 외국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는 중국(23%)보다도 크게 낮다.

지역별로 아시아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상대적으로 좋은 반면 유럽, 특히 동유럽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평균을 밑돌았다.

동유럽의 경영인들 가운데 글로벌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3%로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지정학적 요인이 경영활동을 위협한다고 답한 비율도 30%로 1위다.

동유럽 기업인들 사이에 경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로부터 직접 영향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기인식에도 차이가 있다. 매출 100억달러(약 10조2120억 원) 이상인 대기업들이 10억달러 이하의 중소기업보다 경기를 좋게 전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공급 확대에 힘입어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상당수 기업인은 다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12개월 안에 유가가 약간 혹은 많이 오를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65%다. 반면 유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본 기업은 9%에 불과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2개월 안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 비율은 65%다.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본 비율은 26%다.

기업들은 유럽의 경기부진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1년 안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률은 겨우 10%다. 29%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봤고, 57%는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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