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개막이전부터 관심이 높았다. 이는 글로벌 경제가 그만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미국 월 가는 물론 글로벌 투자자와 경제전문가들이 각국의 중앙은행장들로부터 향후 흐름의 패턴과 힌트를 얻기 위해 귀를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옐런 의장이 연설주제인 고용시장에 대해 언급하면서 어떤 형태로든 전반적인 미국 경제 회복세에 대한 평가와 향후 금리 인상 방향에 대해 교통정리를 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같은 날 기조연설에 나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게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유로존 경제의 부진은 글로벌 경제의 골칫거리가 됐다. 유럽경제가 높은 실업률과 저조한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드라기 총재는 지난 7일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당분간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도 용인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유로존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전망이어서 드라기 총재의 향후 카드에 궁금증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밖에 세계 중앙은행총재와 관련기구 수장들은 최근 글로벌 경제 전체의 침체현상에 대해서도 해법을 모색해야한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총재도 지냈던 스탠리 피셔 미 FRB 부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글로벌 경제 전체의 회복 속도가 실망스럽다”면서 적극적인 대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기사를 통해 “최근의 두드러진 글로벌 경제의 약한 회복세로 잭슨홀에 모인 세계은행 수장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문은 더구나 지난 2008년 경제위기 과정에서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시행했던 금리인하와 유동성공급 정책이 성과와 거품 우려 등에 대해서도 고민과 토론이 필요해졌다고 진단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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