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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늑대와 개들의 시간…'소통'하는 늑대

최종수정 2014.08.20 11:25 기사입력 2014.08.2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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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협력적 '늑대' vs 위계질서 엄격한 '개'

▲개들은 위계질서가 엄격했고 늑대들은 상호 협력적이었다.[사진제공=사이언스]

▲개들은 위계질서가 엄격했고 늑대들은 상호 협력적이었다.[사진제공=사이언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늑대는 위계질서와 관계없이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개들은 엄격한 계급의식이 작용했다. 늑대는 상호 협력적인데 반해 개들은 상하 개념이 뚜렷해 계급이 낮은 개들은 절대 복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언스지는 19일(현지 시간) '늑대와 개의 속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도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늑대의 경우 집단적으로 결정할 일이 있으면 서로 먼저 '의사소통'부터 하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연구결과 늑대는 인내심이 강하고 상호 협력적 관계를 보였다. 반면 개들은 엄격하고 위계질서가 강해 상하 관계가 명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들은 부하들에게 복종심을 강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심리학자인 프리데리케 레인지 박사(Friederike Range) 연구팀은 "개들의 경우 명령에 복종하는 훈련을 받았고 이 때문에 주인에게 의존한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개들과 늑대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연구팀은 10일 동안 2~6마리씩 짝을 지은 개와 늑대들과 함께 오스트리아에 있는 늑대과학센터(Wolf Science Center)에서 함께 지냈다.

이어 먹이를 먹을 때의 습성을 관찰했다. 계급이 높은 것과 낮은 것을 한 쌍으로 이뤄 먹이를 줬다. 개들의 경우 계급이 높은 녀석이 먹이를 독차지했다. 반면 늑대의 경우 계급이 높든 낮든 함께 먹이를 먹었다. 계급이 높은 개들의 경우 낮은 계급의 동료들에게 공격적으로 으르렁거렸고 계급이 낮은 개들은 꼼짝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연구팀은 늑대는 상호 협력적이고 계급에 관계없이 동등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늑대들은 특히 뭔가 합의가 되지 않고 그룹차원의 결정을 해야 할 때는 많은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정하기 전에 먼저 '대화'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개들의 경우 의사소통은 전혀 없고 높은 계급의 개들이 부하들에게 명령하는 식으로 행동이 이뤄졌다. 이는 야생의 늑대를 인류가 집에서 기르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특징으로 풀이됐다. 인간들은 개를 기르면서 그들에게 말하고 개들은 복종하는 습성을 가지게 됐다는 해석이다.

동물행동학자인 모니크 우델(Monique Udell) 오리건주립대학 교수는 직접 실험한 자신의 연구결과를 강조하면서 레인지 연구팀의 결과를 인정했다. 모니크 우델 박사는 '개와 늑대의 행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다.

20마리의 개들에게 2분의 시간을 주고 밀봉된 박스의 '서머소시지(summer sausage)'를 개봉하도록 했다. 10마리의 늑대들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개들의 경우 한 마리도 밀봉된 서머소시지를 풀지 못했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 늑대 10마리 중 8마리는 2분도 지나지 않아 밀봉된 서머소시지를 개봉했다.

몇몇 개들이 개봉하는데 성공했는데 이 경우 개의 주인이 '열어!'라고 명령을 했을 때의 사례였다.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하는데 개들의 경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두고 모니크 우델 교수는 "개들의 경우 성장하면서 독립적으로 행동하기 보다는 주인의 명령에 따르는 습성을 지니게 마련"이라며 "개들의 경우 독립성이 성장할수록 압박을 받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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