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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탄식' 쏟아내며 세월호 재판 지켜본 유족들

최종수정 2014.08.19 19:40 기사입력 2014.08.1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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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재판 안산에서 첫 생중계…담담하던 유족들 해경·헬기기장 증언 나오자 끝내 눈물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에 노란 리본을 단 세월호 유가족들이 19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 법정 앞으로 속속 모였다.

자신의 아들, 딸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가족도 있었다. 재판 시작 전 비교적 담담한 표정을 보이던 이들은 해경과 헬기 기장의 증언이 시작되자 어김없이 눈물과 탄식을 쏟아냈다.

유족들은 오전 10시부터 광주지법에서 진행된 재판 전 과정을 안산지원 409호 법정에서 생중계로 지켜봤다. 재판은 휴정과 개정을 거듭하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대형스크린을 통해 증인으로 출석한 해경 이모(29)씨가 "사고 현장에서 퇴선 유도 방송이나 선내에 진입하라는 명령을 듣지 못했다"는 말을 끝내기 무섭게 법정안은 탄식과 한숨으로 가득찼다.

"피고인들 가운데 유리창을 깨고 승객 대피를 도운 사람이 있는가"라는 검사 질문에 이씨는 침묵했고 유족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와 함께 목포해경 123정을 타고 세월호 침몰 현장에 나갔던 의경 김모(22)씨의 증인신문이 시작되자 방청석 곳곳에서는 고성이 나왔다.

김씨는 "해경이 가장 먼저 구조한 사람들이 선원인 줄 몰랐다. 퇴선 유도 방송을 했어도 헬기 소음 때문에 승객들이 듣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술했고 일부 유족은 "말이 되느냐"며 스크린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재판에서 사고 당시 출동한 헬기 기장 2명이 "마지막 학생을 구조하고 현장에 다시 왔을 때 세월호는 선수만 남기고 잠긴 상태"라고 진술하자 일부 유족은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흐느꼈다.

세월호와 진도해상관제센터(VTS) 교신 기록 등에 대한 증거조사 과정에서 "구조대는 언제 오느냐"는 세월호 측 교신이 공개되자 유족들은 "자기네들만 살려고 하는 것"이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단원고가 여름방학을 끝내고 개학함에 따라 생존 학생들은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이날 광주지법에서 열린 재판은 관련 규칙 개정에 따라 안산지원에서 최초로 생중계됐다. 안산지원은 409호 민사중법정을 '영상중계법정'으로 바꾸고 대형스크린 등 영상중계장치를 설치했다. 또 유족 보호를 위해 미리 방청허가를 받은 취재진을 제외한 일반인의 법정 출입을 통제하고 의료진도 배치했다.

안산지원 관계자는 "광주에서 열리는 세월호 재판은 항소심까지 안산지원에서 모두 생중계 될 예정"이라며 "유족들이 재판을 방청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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