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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5개월 만에 0.25%P 인하…"예상된 결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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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10개월 만에 최저인 연 2.25%로 결정…추가 인하 가능성은?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구채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것은 예상된 결과였다. 한은은 지난달부터 세월호 사고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이 지속돼 경기 부양이 필요하고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부작용이 크지 않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시장에 보내왔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내놓을 것을 예상한 듯 무겁고 긴장된 분위기가 아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주요인은 정부와 공조해 침체된 내수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미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춘 3.8%로 제시했으며 지난달 통화정책방향에서도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으로 내수가 위축됨에 따라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주열 총재도 "성장 전망에 하방리스크가 더 크다"고 언급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해서도 한은은 "향후 물가경로에는 상ㆍ하방 리스크가 혼재돼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하방리스크가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15개월 만에 0.25%P 인하…"예상된 결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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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도 대부분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국내외 채권 전문가 1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1.7%가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HSBC, 크레딧 스위스 등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최근 한은의 금리인하 신호가 강화됐다고 분석하면서 당초의 8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금리인하로 변경했었다. 최근 제조업 부진 및 소비심리 약화, 정부의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 증대, 물가상승 압력 둔화 등이 해외 IB들이 꼽은 금리인하 이유였다.

예상됐던 만큼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이미 시장에 일정부분 반영돼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5월말 이후 두 달 반 사이 대부분 0.2∼0.3%포인트씩 내렸다. KB국민은행은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금리를 5월말 2.54%에서 이달 13일 2.29%로 0.25%포인트 떨어트렸다. 우리은행은 '파트너 정기예금' 금리를 2.7%에서 2.5%로 0.2%포인트 낮게 책정했다. IBK기업(신서민섬김통장), 하나(MMDA형 정기예금), 한국스탠다드차타드(퍼스트정기예금)은행은 주력상품의 예금금리를 각각 0.3%포인트씩 낮췄다.

시장의 향후 관심은 한은이 추가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인가에 쏠려있다. 전망은 엇갈린다. 0.25%포인트 인하로는 정부가 기대하는 경기 진작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 한 번 더 내릴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경기가 미세하나마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세계경제도 추가 금리 인하 결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호주, 인도, 영국의 중앙은행도 잇따라 동결을 선택했다. 게다가 Fed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를 꾸준히 시장에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 진작을 위한 추가 금리 인하는 한은의 부담이 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 역시 "이번 금리인하가 사전 예고 성격이 짙은 만큼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관건은 향후 추가 금리인하 단행 여부"라고 입을 모았다. 만약 미국 경제가 정상적인 경기회복 궤도에 진입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인하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반대의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0월까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조치만 지속해 나간다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전망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점이 연기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추가 조정 여력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에 대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이번 금리 인하는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이후 2015년 2분기에 금리 인상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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