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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프란치스코, 역사적 방한‥첫 행보는 '보통사람들과의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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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먼저 갈등으로 힘겨워하는 이들과 보통 사람들을 만나 포옹하는 것으로 4박5일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교황은 14일 오전 10시15분, 알 이탈리아편으로 당초 예정보다 15분 일찍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를 내린 교황은 다소 긴 여행에 지친 듯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박 대통령이 인사를 건네자 곧 밝은 미소를 띠고 환하게 화답했다. 키가 크고 풍채가 넉넉해 다른 사람들도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곧 예포가 울리는 가운데 화동 한쌍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친근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교황은 영접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평신도들과의 만날 때는 얼굴에 주름살이 가득하도록 웃음을 떠트리기도 했다.

환영 행사에는 교황방한위원장을 맡은 강우일 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 참석했다. 평신도 대표에는 낮은 자세로 보통사람들과 만나려는 교황의 뜻이 반영돼가톨릭 노동청년, 필리핀 및 볼리비아 출신 이주노동자, 세월호 유가족 및 새터민 등도 포함됐다.

교황순방단으로는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평신도평의회 의장 스타니슬라오 리우코 추기경 등 성직자 28명과 교황청 기관지와 TV 방송 담당자, 교황 주치의, 개인비서, 스위스 근위병, 바티칸 경호원 등 100여명이 대동했다.
영접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시45분께 별도의 메시지 없이 기아자동차의 검은 소형차 '쏘울'에 올라 숙소인 서울 궁정동 소재 '교황청대사관'으로 이동했다. 교황이 방한기간 중 숙소 겸 국내 집무실로 교황청대사관을 이용한다. 이곳은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년, 1989년 두 차례 한국 방문시 묵었던 곳으로 방도 같은 곳을 쓴다. 교황은 교황청대사관 도착 직후 여장을 풀고 개인미사를 올리는 것으로 첫 방한 일정을 수행했다.

교황 방한에 따라 천주교계는 물론 온 국민은 일제히 '환영'을 표시하며 방한기간동안 교황이 전할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에 한국천주교계는 교황방한준비위원회를 교황방한위원회로 전환하고 환영 논평을 냈다. 허영엽 방한위 대변인은 "교황은 한국 땅에서 도착하자 마자 가장 먼저 '보통 사람들'을 만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온 국민은 교황 방한을 '환영'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 사회 갈등을 치유하는 계기로 거듭나길 기원했다. 이날 대전 광역시 및 충남 당진 등 전국 주요 행사장도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교황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서울광화문광장 일대는 환영 플래카드로 가득 찼으며, 명동성당 등에는 이른 아침부터 신도들이 찾아와 기도를 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은 작년 3월 즉위 후 브라질 세계청년대회와 이스라엘 방문에 이은 것으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이다.

한편 교황은 14일 오후 청와대를 예방하는 것을 비롯,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대전월드컵경기장), 16일 '순교자 124위 시복식'(서울광화문광장), 17일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서산 해미읍성), 18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서울 명동성당' 등에 참석한다. 또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쌍용차 해고노농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등 각계각층을 만나 한국 사회의 아픔을 나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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