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변화·금리인하 전망에 장밋빛 기대감…"효과 적을 것" 반론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해외에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정부의 기업 배당 및 투자 확대 정책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전망이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현금을 쌓아둔 채 투자도, 배당도 하지 않는 한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뀌면서 기업 몸값만 떨어뜨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지 주목된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에만 한국 증시에서 40억달러(약 4조108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6월의 4배에 이르는 규모다. 한국 증시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최근 35.86%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외국인들의 꾸준한 매수세는 지난달 말 코스피가 3년래 최고치를 경신하게 만든 힘이었다.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는 것은 한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때문이다. 해외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도입하기로 결정한 기업소득환류세제(일명 사내유보금 과세) 정책이 기업의 배당·투자·임금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송기석 한국 리서치 대표는 "사내유보금 과세 방침이 한국 증시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한국 기업이 정부 정책을 무시하진 않을 것"이라며 "기업 지출 확대로 창출되는 경제효과가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업체 CEO스코어에 따르면 한국 10대 기업이 보유한 현금은 2001년 이래 8배로 증가한 4640억달러다. 그러나 현금 600억달러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현재 배당성향(이익에서 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7.2%에 불과하다.


244억달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지닌 현대자동차의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주당 지급되는 배당금 비율)은 0.8%다. 이는 애플의 1.96%, 도요타의 2.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오성식 프랭클린템플턴 한국 주식 부문 대표는 "성장세가 예전 같지 않은 한국 기업의 경우 배당은 투자자에게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기업은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쌓아놓은 현금부터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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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이 한국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기업의 배당이 단기간 안에 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 한국 기업의 올해 2·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데다 대다수 기업은 정부의 과세 방침에 대해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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