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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는 어떻게 ?

최종수정 2014.08.11 14:54 기사입력 2014.08.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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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틀째인 15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관련 행사 내용을 11일 공개했다. 방문위에 따르면 대축일 미사에는 5만 명 정도가 참석할 예정이다.

15일 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서 신자 대중과 함께 드리는 첫 미사다. 미사는 가톨릭의 가장 중요한 예식으로 교황이나 주교가 자신이 관할지역을 방문할 때는 관례적으로 그곳의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올린다.
15일은 한국에서는 광복절, 가톨릭에서는 ‘성모 승천 대축일’이다. 이 날은 성모 마리아가 일생을 마치신 뒤 하늘로 들어올림 받은 것을 경축하는 축제일이다. 신자라면 일요일이 아니라도 미사에 참례해야 하는 ‘의무 대축일’이다.

이날 삼종기도 연설은 영어로 진행된다. 교황의 대중 연설 중 하나인 ‘삼종기도’는 주일이나 의무 대축일 미사 직후에 있으며, 그날 미사의 주제 등에 관해 짧게 연설한 다음 신자들과 함께 기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종(三鐘)기도’란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심을 기리며 매일 아침 6시, 정오, 저녁 6시에 바치는 기도다. 서울 명동성당을 비롯한 오래된 성당에 가면 이 시간에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바로 삼종기도를 알리는 종소리다.

◇ 인순이 등 대축일 축가 = 천주교 대전교구는 새벽 4시경부터 경기장에 입장한 신자들을 위해 미사 전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아침 6시,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평화방송 TV국이 제작한 교황 방한 특집 다큐멘터리 ‘일어나 비추어라’를 상영한다. 다큐는 총 2부작으로, 한국 천주교회 탄생과 박해, 개화기 선교사들의 활동과 20세기 교회의 성장 역사를 담고 있다.
아침 8시부터 5만여 명의 신자들은 묵주기도를 바친 뒤 축하공연을 관람한다. 김창옥(가브리엘) 대전MBC 사장과 문지애(체칠리아)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고, 대전 소년소녀합창단, 천주교 대전교구 성가대 ‘도나데이’(Dona Dei: 하느님의 선물)가 출연한다. 가수 인순이(체칠리아) 씨는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을 비롯해 절망하는 모든 이를 위한 노래로 ‘거위의 꿈’을, 성악가 조수미(소화 데레사) 씨는 ‘넬라 판타지아’와 ‘아베 마리아’를 부른다.

‘넬라 판타지아’는 18세기 남미 대륙에서 순교한 예수회 선교사들을 그린 영화 '미션'의 주제곡에 이탈리아어 가사를 붙인 노래로, 교황의 출신 지역과 수도회를 연상시킨다. ‘아베 마리아’는 가톨릭의 기도 ‘성모송’을 라틴어로 노래한 곡으로 여러 작곡가의 작품이 있다. 그 중에서도 조씨가 부를 곡은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구노(Gounod)의 작품이다. 한때 사제 지망생이었던 구노는 조선에서 순교한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을 기리는 곡을 쓰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경기장에 입장하면 신자들은 손수건을 흔들고 “비바 파파”(Viva Papa: 교황님 만세)를 연호하며 환영한다. 이어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영상메시지를 통해 대축일 미사의 의미를 설명하고, 신자들은 “교황님 안녕하세요”를 주제로 제작한 UCC 영상을 감상한 뒤 교황을 위해 기도하며 문화행사를 마친다.

◇ 세월호 유가족들과도 만나 = 미사가 시작되면 프란치스코 교황과 사제단이 중앙 통로로 행렬하며 입장한다. 이날의 미사는 교황은 제단에 다다라 제대 둘레를 돌며 분향한다. 분향은 경배의 행위로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과 기도가 향이 타오르듯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의미를 드러낸다.

행렬을 마치면 교황과 공동 집전자들은 제대 앞에 서서 성호경을 긋고, 죄를 반성하는 고백기도(참회예식)와 자비송, 대영광송을 바친 다음, 교황이 미사의 주제를 드러내는 본기도를 바친다.

성경을 읽고 풀이하며 신앙을 고백하는 ‘말씀 전례’에서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때 읽도록 지정된 신약성경의 두 부분과 복음서를 읽는다. 신약성경은 요한 묵시록과 바오로 사도 서간을 읽는다. 복음서는 이른바 ‘성모의 노래(마니피캇)라고 알려진 부분으로,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베푼 은혜에 찬양하며 감사하는 내용이다.

복음 낭독이 끝나면 교황의 메시지인 강론이 시작된다. 교황이 이탈리아어로 강론을 한 단락씩 나누어 하면 통역자가 한국어로 통역을 한다. 내용은 신자들의 모범인 성모 마리아의 덕행에 대한 가르침으로 예상된다.

강론을 마치면 가톨릭의 전통적 기도인 사도신경을 바치며 신앙고백을 하고, 보편지향기도(신자들의 기도)를 바친다. 기도 주제는 ▲가톨릭 교회 ▲세계 평화 ▲정치인들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민족의 화해와 일치 등 5가지이며, 시각장애인, 필리핀 이주노동자, 어린이, 남녀 신자 각 1명이 기도한다.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고 예수님의 몸을 나누는 ‘성찬 전례’는 성체성사에 사용할 빵과 포도주를 바치는 예물 봉헌으로 시작된다. 미사에서 ‘예물 봉헌’은 사람이 일해서 얻은 것을 하느님께 바쳐 가난한 이웃과 나누는 의미가 있다. 예물 봉헌자는 대전교구에서 ME(매리지 엔카운터: 부부 일치 운동) 대표를 지낸 부부와 그 아들, 임신 8개월의 딸과 사위 등 5명이다.

봉헌 예식이 끝나면 감사기도(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영광을 드리는 기도)를 바친다. 이 기도 중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날 저녁에 제자들과 나눈 최후의 만찬을 기념한다.

축성(祝聖)을 통해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된 빵과 포도주에 경배하고 나면 신자들은 ‘신앙의 신비여’를 노래한다. 이어 교황은 신자들이 성체성사(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예식)를 통해 한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하고, 신자들이 하느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성모 마리아를 비롯한 성인들의 도움을 청한다.

주님의 기도, 평화의 인사, 영성체를 마치면 교황은 신자들이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하늘나라의 영광을 누리기를 기도한다. 이어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교황 방한에 감사하는 인사를 드리고, 교황은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복을 빌어주고 세상으로 파견하며 미사를 마친다.

한편 교황청 공보실장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지난 7일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 방한 기자회견에서, “15일 미사에 세월호 침몰 사고의 생존자와 가족들이 함께할 것이고, 교황님께서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교구는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 만남의 구체적인 계획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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