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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자비가 온누리에…" 교황 방한 특별 전시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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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오는 14∼18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맞아 다채로운 전시가 진행된다. 이들 전시에서는 교황의 행적, 한국 천주교의 역사 및 유물, 교황에게 헌정하는 글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미술 등 여러 장르에서 이뤄지며 희귀자료들도 등장한다.

◆‘서소문·동소문 별곡 특별전’= 서울역사박물관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베네딕도 왜관수도원, 쌍트오틸리엔 수도원 등과 공동주최로 8일부터 오는 10월31일까지 ‘서소문·동소문 별곡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 특별전에는 황사영 백서 등 교황청 민속박물관의 소장유물 5점, 김대건 신부 관곽과 복원 두상, 안중근 의사의 유묵, 뭐텔 주교의 수집품,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과 오틸리엔 소장의 희귀 자료 및 수집유물이 최초로 공개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유물로는 안 의사의 유묵을 꼽을 수 있다.
안중근 의사가 쓴 유묵 '경천'

안중근 의사가 쓴 유묵 '경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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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사는 생전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경천(敬天)’이라는 글귀를 써 신앙심을 다졌다. 유묵 ‘경천’은 안 의사의 삶과 신앙, 애국애족 정신이 담긴 귀한 자료다. 안 의사는 순국 당일에도 10여분 동안 기도한 뒤 당당히 형장으로 걸어 들어갔다. 안 의사의 유묵은 지난 3월 서울 잠원동성당이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 경매에 나왔다가 유찰된 ‘경천’을 구입한 것이다. 이에 잠원동성당은 서울대교구에 유묵을 기증하기로 함에 따라 지난 4일 명동성당에 기증됐다.

◆‘헬로,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전 방문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사진전이 지난달 31일부터 8월31일까지 1개월간 열린다. 특별 사진전 주제는 ‘헬로, 프란치스코’로 천주교 대전교구와 대전시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지난날 31일부터 5일까지는 대전시청 1층 전시실에서 20여점이 전시됐다. 7~31일에는 대전근현대사전시실(옛 충남도청) 전시실에서 80여점이 전시된다.

1969년 김수환 추기경 서임을 시작으로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과 순교자 103위 시성식, 198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 2005년 베네딕토 16세 교황 즉위식,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식, 프란치스코 교황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파격적인 행보까지 다양한 사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사진 작품은 198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의 인연으로 시작된 백남식 작가(77·베르나르도)가 바티칸의 주요 행사 현장을 다니며 땀과 열정으로 담은 작품들이다. 역대 교황들의 인간적인 면모, 다양한 손짓과 표정, 그 속에서 위로와 자비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간적이면서 소박하고 자유로운 삶의 발자취를 만나게 된다.

◆‘천국의 문 특별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15일부터 6개월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천국의 문 특별전’을 연다. 이 특별전에는 피렌체 두오모 성당과 바티칸 박물관이 보유 중인 90여점이 전시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전시회에서 발생한 수익금 일부를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위해 쓸 계획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유의 검소함과 소탈함으로 선출 직후부터 특권의식을 버린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천국의 문 특별전’은 최근 세월호 침몰 사고 등으로 상처받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위로와 안식을 기원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힐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선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걸작,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을 비롯해 도나텔로, 피사노 등 미켈란젤로와 어깨를 나란히 한 거장들의 작품 90여점이 공개된다. 특히 교황이 직접 사용했던 의복과 성물을 비롯해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바티칸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르네상스 회화 작품 3점 등 진귀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일어나 비추어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준비위원회 문화행사분과(분과위원장 박규흠 신부)는 8~1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평화화랑에서 ‘일어나 비추어라’를 주제로 ‘124위 순교자 시복기념 및 교황방한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이 전시회는 한국교회 초기 순교자 124위의 시복에 대한 이해를 돕고, 교황 방한을 계기로 전 세계에 우리만의 토착화된 성(聖)미술을 소개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서울가톨릭미술가회 회원과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추천 미술가 72명이 참여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미술가들은 신자를 비롯해 일반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 시복의 의미를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124위 순교자 시복기념 및 교황방한 특별전시회’의 개막 행사는 8일 오후 5시 명동 가톨릭회관 평화화랑에서 염수정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다문화가정 묵상글 축제’= 천주교 방준위는 ‘일어나 비추어라’전에 서울 명동대성당 성모동산에서 8~17일 다문화가정의 묵상글을 전시하는 ‘다문화가정 묵상글 축제’를 개최한다.

천주교 방한준비위 문화분과 위원장인 박규흠 신부는 “이번 전시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특별히 사랑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따른 것”이라며 “교황을 기다리는 다문화 가정의 마음들을 담았다”고 말했다.

묵상글 전시에는 필리핀, 몽골, 중국, 태국, 베트남, 에콰도르, 과테말라, 파나마, 니카라과, 우루과이, 볼리비아, 멕시코, 페루, 아르헨티나 등 14개국 출신의 다문화가정 주부 및 근로자 50명이 참여했다. 전시물들은 한글 및 참가자 모국어로 쓰였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환영 및 124위 시복 축하 메시지, 개인 신앙 등에 관한 묵상을 담고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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