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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리'…한국 해외기업, 억장 무너진다

최종수정 2014.08.11 16:42 기사입력 2014.08.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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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공사중단·근로자 철수…분쟁지역 피해, 걷잡을 수 없이 확산
현대건설·두산重 리비아 화력발전소 현장 올스톱
러시아 경제제재에 대우조선 등 참여한 야말프로젝트도 브레이크


'이·러·리'…한국 해외기업, 억장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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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이라크, 리비아, 러시아 등 지구촌 곳곳에서 터진 분쟁으로 이들 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인 근로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현지 인력을 잇따라 철수시키면서 현지 발전소나 신도시 등의 건설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일부 분쟁지역에서는 현지 기업과의 거래 지속여부가 불투명해 자칫하면 수십억달러의 계약·수주물량을 포기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건설과 두산중공업이 내전 발발 이후 치안 불안 문제를 겪고 있는 리비아에서 철수를 완료했다.

지난 8일부터 현대건설과 두산중공업은 리비아 시르테에서 진행하는 1400㎿급 알칼리즈 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및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철수작업에 돌입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8, 9일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인 50명, 외국인 330여명을 전세기를 이용해 이스탄불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또 이날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마지막 전세기편이 떠났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리비아 공사 현장에서 철수하기 위해 한국 및 현지 정부와 논의를 하고 준비를 해왔다"며 "이날 오전 6시께 마지막 전세기편이 떠날 예정이었으나 현지 상황으로 출발 시간이 지연됐지만 철수 작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근로자들은 치안 상황이 안정되면 다시 현장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현대건설과 두산중공업은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을 무너트린 내전이 발발할 당시 공사를 중단하고 직원들을 철수시킨 바 있다. 양 사는 2007년 미국 벡텔, 프랑스 지오션, 터키 가마 에네르지와 함께 15억달러 규모의 알칼리즈 발전소 건설·운영 계약을 따냈다.

미국의 공습이 시작된 이라크 지역에 진출한 기업들도 철수 러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서는 한국 기업 20여곳이 242억달러(40건)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1300여명이던 한국인 직원들은 이라크 내전이 시작된 올 6월부터 철수를 시작해 현재 900여명이 남아 있다.

포스코건설은 미군 공습 직전에 이라크 북부 지역의 카밧 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직원 7명을 안전 지역으로 대피시켰다.

한국가스공사는 "치안 상황이 불안한 이라크 서부 아카스 가스전 공사는 아직 착수하지 않았다"며 "관련 인력을 전원 철수해 피해는 없으나 공사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나머지 대다수 한국 기업들의 공사 현장은 교전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이라크 남부 지역에 몰려 있다. 교전 지역에서 약 400㎞ 거리에 있는 비스마야에서 신도시 건설을 진행 중인 한화건설은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한국인 근로자 380여명에 대한 단계별 철수 계획을 마련해 놓았다"고 밝혔다. 남부에서 방파제 공사를 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직원들이 안전한 상태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경제 제재 조치에 돌입하면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국내 기업들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말레이시아 민항기 격추와 관련해 금융 및 에너지, 방산 부문에 대한 러시아 제재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와 연관된 대우조선 등 조선업체들과 철강업체들이 후폭풍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우조선은 러시아 국영선사인 소브콤플로트와 '야말' 프로젝트와 관련한 10척의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수주했다. 이어 오는 10월까지 16억달러 규모의 쇄빙LNG선 5척에 대한 수주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과 EU의 러시아 제재로 인해 기존 수주건뿐만 아니라 나머지 수주 예정건도 정상적으로 추진될지 의문시되고 있다. 이는 미국과 EU가 민간산업과 군사, 에너지 부문 등과 관련해 기술 및 부품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 기업이 이 같은 제재망을 어길 경우 최대 교역국인 미국·EU 지역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과거에도 미국은 리비아 제재와 관련해 우리 정부 측에 동참을 요구해, 대리비아 교역을 중단한 바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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