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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나가는 당신, 에볼라 대책 '에라 몰라' 하지 마라

최종수정 2014.08.07 15:41 기사입력 2014.08.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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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없는 전염병, 아프리카는 피해야
동남아 가기 2주전엔 예방접종 필수
나라별 유행 감염병 미리미리 체크해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국내 다국적 제약사에 근무하는 김모(33)씨는 이달 말 여름휴가로 계획한 홍콩 여행을 취소했다. 홍콩에서 에볼라 출혈열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홍콩 의심환자가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해외여행은 꺼림칙했다. 김씨는 "에볼라 환자가 서아프리카에서만 발생했지만 항공편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면서 "괜히 여행가 병이라도 얻어오느니 국내에서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볼라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해외 여행족'도 비상이다. 여름방학과 휴가를 맞아 깨알 같은 여행 계획을 세운 만큼 여행을 취소하는 것은 무리다. 그렇다고 에볼라 출혈열이 확산되는 마당에 여행을 강행하는 것도 찜찜하다. 에볼라뿐만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감염질환이 최근 부쩍 늘었고, 사라진 것으로 여겨진 과거 전염병도 심심치 않게 재발병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찾는 동남아시아에선 뎅기열과 말라리아와 같은 전염병은 물론 홍역도 유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염병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외여행 '꿀팁'을 알아봤다.

◆"서아프리카 방문은 취소해주세요"= 현재까지 에볼라 출혈열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피하는' 것이다. 치사율이 9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직까지 치료제도 백신도 없다. 미국의 벤처회사가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들었지만 아직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만큼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받지 못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질병은 아니다. 에볼라 감염자와 접촉하지 않으면 전염될 위험이 없다는 의미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잠복기에는 전염이 안 되고, 증상이 나타난 감염자의 침이나 땀 등 체액과 혈액을 접촉했을 경우에만 감염된다. 감염된 영장류를 만지거나 에볼라 감염자가 머물던 오염된 환경에서도 전염될 수 있는 만큼 유행지역을 방문하지 않으면 된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김우주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는 "서아프리카 등 해당지역과 국가를 방문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에볼라 발생지역을 여행하지 않은 분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동남아 여행…예방접종은 '필수'=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찾는 동남아시아에서는 곤충에 의한 감염병인 뎅기열과 말라리아 등이 위험하다. 최근에는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도 뎅기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돼 생기는 병으로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원래는 우리나라에 없는 질환이었지만 해외 유입으로 발병자가 늘고 있다.

특히 현지 여행 시 주의해야 한다. 주로 필리핀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여행객에 의한 발생하는데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걸린 사례도 2012년 149건에서 지난해 252건으로 69% 급증했다. 최근 동남아시아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뎅기열의 경우 예방약이나 백신이 없다. 현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 기피제 등을 뿌려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여행 이후 고열이나 설사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해외여행 사실을 알리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국내에서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홍역환자 역시 다시 증가하고 있다. 2001년 국내에서 유행한 뒤 거의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홍역이 유행하면서 해외여행자를 통해 국내에도 유입됐다. 올 들어 국내 홍역 환자는 276명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1월에도 동남아 여행객에 의한 환자가 발생했고 2월부터는 해외유입 바이러스에 의해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국내 대학생, 영유아를 중심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홍역은 전염성이 강해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면 감염률이 90%가 넘는다. 초기 증상은 다른 호흡기 감염병과 같이 고열과 기침, 콧물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나며 발진(붉은 반점)이 목 뒤에서부터 얼굴, 배, 등, 팔다리로 빠르게 번진다.

홍역의 전 세계적 유행 원인은 예방접종 소홀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홍역에 면역력이 없는 아이와 성인,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될 유학생 등은 해외여행 시작 최소 2주 전에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특히 어린 소아가 홍역에 감염될 경우 폐렴,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홍역 유행국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을 2차까지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감기 증상 뇌수막염도 주의= 아시아나 아프리카 저개발국이나 중동 지역 또는 미국, 영국 등으로 여행을 계획 중 이라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질환의 진행이 빠른 것으로 유명하다. 고열, 두통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24~48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 있다.

아직 발병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수막구균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호흡기로 전파되는 특성상, 사람이 많이 모이는 여행지, 호스텔 등을 이용할 때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수막구균 감염 초기 증상은 고열, 두통 등 감기증상과 유사해 조기 진단이 어렵고, 질환의 진행이 빨라 의료접근성이 낮은 해외에서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기 때문에 해외여행객들에게는 특히 위험한 질환이다.

유병욱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이나 홍역 같은 호흡기 감염병들은 대부분 초기에 감기로 오인하기 쉽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가볍게 넘겼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합병증이나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며 "미리 여행할 지역에서 어떤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은 최소한 출국 2주 전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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