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커지는 군 수뇌부 문책론… 권오성 육참총장 "사의표명한 적 없다"

최종수정 2014.08.04 14:19 기사입력 2014.08.04 14:19

댓글쓰기

권오성 육군참모총장

권오성 육군참모총장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軍) 수뇌부 문책론이 확산되고 있다. 28사단 윤모(21) 일병의 사망과 관련, 28사단 윤모(21) 일병이 군당국의 은폐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28사단 사건 관련 현안보고 자료에 따르면 사고당일인 4월 4일 오후 윤 일병이 선임병들의 집단 폭행으로 쓰러지자 "윤 일병이 음식물 취식 중 의식을 잃었다"고 소속 대대 지휘통제실로 보고됐다. 하지만 당일 밤 근무과 행정병은 포병대대장에게 선임병들의 폭행으로 윤 일병이 쓰러졌다고 정정 보고됐다.

28사단 헌병은 다음날인 4월 7일 선임병들이 사고 당일 윤 일병을 어떻게 폭행했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했고, 군 검찰이 5월 2일 피의자를 기소할 때는 윤 일병에게 치약을 먹였으며, 매일 야간에 지속적인 폭행 및 가혹행위가 있었고 간부가 폭행을 방조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그러나 군당국은 그러나 군 당국은 사고 발생 다음날 '윤 일병이 선임병들에게 맞고 쓰러진 뒤 음식물에 기도가 막혀 숨졌다'고 언론에 알렸을 뿐, 이후 윤 일병이 당한 상습적인 폭행 및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5월 22일 이후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선임병들에 대한 3차례에 걸친 심리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윤 일병의 유족들이 수사기록을 요구했지만 군 당국은제공하지 않았다. 군 당국이 사건의 심각성을 은폐하려고 한 것 아니냐고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군 당국이 사건의 전모를 파악한 뒤 3개월 가까이 지난 7월 31일 군 인권센터의기자회견을 통해서야 윤 일병 사망사건의 심각성이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여야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군 당국의 28사단 윤 일병 사망사건 은폐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례적으로 한민구 국방장관을 참석시킨 가운데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지휘 계통을 통해 제대로 보고됐는지, 쉬쉬하고 덮으려 한 건 아닌지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고, 책임질 사람은 모두 일벌백계로 다스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은 "국방부의 은폐 축소가 문제를 키웠다"며 "사건 발생시점이 4월 7일(윤 일병 사망일)인데 국방부는 4월 9일 단순폭행사건으로진실을 은폐했다. 7월31일 시민단체의 회견이 없었다면 영원히 묻혔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윤후덕 의원은 이날 열린 국방위의 긴급 현안질의에서 "윤 일병 사망 직후 보도자료를 거론하며 축소, 은폐의혹을 제기했다. 윤의원은 보도자료를 제시하며 "'평화로운 병영에서 음식물을 사다가 숯불통구이 등 9개 품목 사서 일요일 오후에 회식하다 갑자기 일어난 사건'으로 나타났다"면서 "지속적인 폭행이 있었는데 이는 명백히 축소, 은폐를 위한 보도자료를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 당국의 윤 일병 사망사건 은폐 의혹에 누리꾼들의 비난도 커지고 있다.

국방부 홈페이지에서 한 누리꾼은 "일개 간부들만 처벌하고 병영 내 폭행을 방관한 육군총장도 사직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누리꾼은 "제 식구 감싸는 데만 골몰하는 국방부 장관은 물러나시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 은폐 의혹과 관련,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우리 군 차원에서 전면 다시 조사한다고 (국방)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했다"며 "이와 함께 여러 (지휘)계선상에서 잘못된 것이 있다면 다 확인해서 그에 합당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자성하고 있으며,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 드린다"며 "참모총장은 모든 육군 책임을 최종적으로 지며, 지금까지 그랬듯이 책임질 준비를 하고 군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권 참모총장은 "사의를 표명한 사실은 없다"고 답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