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 레버쿠젠 적극 설득 계획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혜택을 받는 아시안게임에 손흥민(22·레버쿠젠)이 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나가려면 소속팀의 허락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의무 차출 규정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9월 14일부터 시작하는 아시안게임 조별리그를 위한 대표팀 최종엔트리 제출시한은 다음달 15일. 약 2주 남짓한 시간에 출전여부를 매듭지어야 하는 셈이다.
결정권을 쥔 레버쿠젠 구단은 "아직 확정된 것 없다"는 느긋한 태도다. 로거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은 29일 FC서울과 친선전을 앞둔 공식기자회견에서 특별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디르크 메쉬 레버쿠젠 대변인은 "아직 구단에서 그 문제와 관련해 정해진 입장이 없어 말씀 드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축구 우승을 노리는 이광종(50) 대표팀 감독은 "우승을 위해 반드시 손흥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합류가능성을 반반으로 본다"면서 크게 낙관하지는 않고 있다. 이 감독은 분데스리가 구단에게 손흥민 차출을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1년 당시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맡았던 이 감독은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청소년월드컵에 손흥민을 차출하려 했지만 당시 손흥민의 소속팀이던 함부르크는 선수를 보내주지 않았다.
현재 손흥민 차출만 해결된다면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꾸리는 데 걸림돌은 없다. 이 감독은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진수(22·호펜하임) 의 경우 "해외진출하기 전에 구단 측과 계약하며 아시안게임 출전을 조건으로 내걸었던 것으로 안다. 차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손흥민만 해결된다면 다른 선수들의 차출은 무리없을 예정이다"고 했다. 이 감독은 "손흥민이 못올 경우 와일드카드를 더 뽑지 않고 예비엔트리에서 대체할 것"이라면서 만약의 차출이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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