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검찰에 따르면 최 지검장은 전날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전화로 사의를 표명하고 이날 오전 대검찰청에 사표를 제출했다.
특히 전날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이 브리핑을 통해 지난 5월 25일 전남 순천의 별장 압수수색 당시 유 전 회장이 통나무 벽 안에 숨어있었는데도 이를 놓친 사실을 공개한 직후 사퇴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 만에 인천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별장 내부 수색 당시 비밀공간을 염두에 뒀다면 조기 검거를 할 수 있었는데 이를 눈 앞에서 놓친 점도 수사의 큰 오점으로 남았다.
최 지검장은 2012년 대검 중앙수사부 존폐 및 감찰 문제를 놓고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과 정면 충돌하면서 사표를 제출했지만 반려됐다.
최 지검장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대구고와 서울대학교를 나와 사시 27회(사법연수원 17기)로 검찰에 발을 들였다. 대표적 '특수수사통'으로 분류되는 최 지검장은 그동안 엘리트 코스를 거쳐왔다.
법무부 검찰2과장,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법무부 기조실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차례로 역임하고 2011년 8월 대검 중수부장에 올랐다.
대검 중수1과장으로 있으면서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 사건을 수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내며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과 BBK 주가조작 의혹 등을 지휘했다.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으로 있던 2008년에는 세종증권 매각 비리를 수사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전주·대구지검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인천지검장에 취임한 최 지검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유 전 회장 일가와 측근 비리를 3개월 넘게 지휘해왔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