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과거는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가 더 중요하다."
'돌부처'답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32). 프로야구 통산 300세이브의 금자탑에도 표정에 변화가 없다. 오히려 시큰둥하다. "첫 세이브 상황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오늘이 특별한 날이다. 팀 동료들이 수비를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에서 277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이로써 한ㆍ일 통산 3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한국인 투수로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뛰었던 임창용(삼성ㆍ313세이브)에 이어 두 번째다. 달성 속도는 선배를 한참 앞선다. 38세의 임창용은 지난 5월 4일 대구 NC전에서 대기록을 완성했다. 오승환은 이제 겨우 32세다. 2005년 4월 27일 대구 LG전에서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한 뒤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이미 한국 프로야구 구원 부문 역사는 그의 이름으로 도배돼 있다. 오승환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구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2006년에는 47세이브로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2007년 9월 18일 광주 KIA전에서는 역대 최소 경기(180경기)만에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최소 경기 200세이브도 그가 보유하고 있다. 2011년 8월 12일 대구 KIA전에서 334경기 만에 기록을 이뤘다. 메이저리그(조너선 파펠본(34), 359경기)와 일본 프로야구(사사키 가즈히로(46), 370경기)의 최소 경기 기록을 모두 제친 것이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