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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 불어닥친 '유혹' 돌풍, 예상보다 더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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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유혹' 방송 캡쳐

SBS '유혹'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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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지금껏 많았다. 그러나 대부분 자극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전개로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씻어내긴 어려웠다. SBS 새 월화드라마 '유혹'(극본 한지훈, 연출 박영수)은 시작부터 조금 다르다. 등장인물들의 갈등 구조는 치밀하지만 우아한 영상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감성이 서려있다.

시청률도 상승세를 탔다. 지난 21일 방송분은 전국시청률 9.0%(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15일 방송분이 나타낸 8.0%보다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두 자리수 진입도 머지않아 보인다.
'유혹'은 흔들리는 30대들의 갈등을 담은 드라마다. 벼랑 끝에 선 한 남자가 돈 10억원이 걸린 매력적 제안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남자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줄 위를 걸어가게 된다.

작품은 방송 전부터 최지우와 권상우의 재회라는 점이 주목 받았다. '천국의 계단' 이후 십여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안정적인 호흡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권상우는 빚에 쫓겨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남자주인공 차석훈 역을 맡았고, 최지우는 '유혹녀'인 CEO 유세영을 연기한다. 석훈에 대한 믿음이 깨져 상처받는 아내 나홍주 역에는 박하선이, 그를 사랑하는 기획사 사장 강민우 역에는 이정진이 낙점됐다.

21일 방송된 3회에서는 다시 만나지 않을 줄 알았던 석훈과 세영이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홍콩에서 만났던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했고, 점점 파국으로 치달을 것을 넌지시 예고했다.
대학 선배인 영철(김형범 분)을 만나러 갔다가 세영과 마주하게 된 석훈은 "괜한 일을 했다. 대표님이 오는 줄 알았다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영은 "저와 반대다. 어떤 식으로든 다시 만날 것 같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석훈은 자신과 아내 홍주는 문제가 없을 거라면서 세영에게 "다른 애들이 모래성 쌓으면서 놀 때 혼자 구경만 한 겁니까? 부서질까봐 겁나서, 파도가 무서워서?"라며 "저하고 홍주는 모래성이 무너져도 다시 만들 겁니다"라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석훈이 세영을 밀어내기 위해 하는 자기방어의 표현이었다. 자석처럼 끌리는 두 사람의 마음은 안방까지 고스란히 전달돼 긴장감을 더했다.

게다가 이날 방송에서는 홍주와 민우가 집에서 술을 마시던 모습을 석훈이 목격하면서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린 이들이 어떤 미래를 맞게 될지 궁금증이 높아지는 순간이었다.

'유혹'의 인기 요인으로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도 있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영상미가 큰몫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주인공 최지우는 안정된 연기력과 물오른 미모로 주부 시청자들의 열띤 응원을 얻고 있다. 권상우와 이정진 역시 매혹적인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소녀 같던 분위기의 박하선은 '위기의 아내'로 훌륭히 변신했다.

2년 전 '내 딸 꽃님이'를 연출한 박영수 PD의 섬세한 연출력도 호평 받고 있다.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지만 영상이 우아미를 잃지 않고 있으며, 시청자들의 옛 감성을 건드리는 지점들이 있어 작품에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는 평이다.

강력한 적수로 부상한 '유혹'이 과연 월화극 1위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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