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실전을 훈련처럼~"
프로축구 FC서울의 미드필더 고광민(26)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팀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 그가 넘어야할 과제다.
고광민은 빠른 발과 드리블 돌파에 득점력을 갖춰 팀 내 훈련에서는 '구리 메시'로 통한다. 동대부속고등학교 시절인 2005년에는 대통령배 고교축구대회에서 여섯 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른 이력도 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점이 고민이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한 4년차지만 아직까지 정규리그 득점이 없다. 최용수 FC서울 감독(41)은 "훈련에서는 번뜩이는 실력을 보여 출전 명단을 정하기 어렵게 하지만 막상 실전에 들어서면 속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 감독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로 부담감을 꼽았다. 그러면서 "훈련 때처럼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장점을 절반이라도 보여주면 된다"고 격려했다.
FA컵을 통해 얻은 자신감은 이제 정규리그 득점포를 겨냥하고 있다. 고광민은 "골을 넣다보니 조금씩 욕심도 생기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며 "메시라는 별명은 과찬이지만 더 많이 노력해서 그에 걸맞은 활약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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