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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과열된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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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중소기업계를 대표하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내홍에 휩싸였다. 박근혜정부 들어 중기중앙회가 국정 파트너로 떠오르면서 '힘센 자리' 쟁탈전이 치열해진 탓이다. 여러 후보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25대 회장 선거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문제는 선거까지 아직 7개월이 더 남아 있다는 데 있다. 내년 1월 중순 이후 후보자 등록을 받는데 벌써 예비 후보들간 신경전이 격화되면서 자칫 중소기업계 전반의 분열과 갈등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신경전은 이미 여러 차례 노출됐다. 중기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월초 김용구 전 회장에게 25대 중앙회 회장선거와 관련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경고조치를 내렸다. 김 전 회장은 서울 남부 지방법원에서 경고조치 무효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맞붙었다. 지난달에는 김기문 회장이 중앙회 회장으로서 마지막으로 주재한 리더스포럼에서 "차기 회장 선거는 추대형식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보인 것도 뒷말을 낳는다. 당시 김 회장은 "전경련이나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이 회장을 추대하는 데 비해 중기중앙회만 경선을 통하다 보니 적잖은 후유증에 시달린다"며 "후보자들간 논의를 통해 추대 형식으로 치렀으면 좋겠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자기 사람 밀어주기'를 위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소기업계 한 인사는 "김 회장의 영향력이 여전히 막강하다"며 "현 집행부서 차기 회장단에 1명 출마할 경우 중앙회 회원들이 자칫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선거는 아직 멀었다. 세월호 참사 후 내수침체로 외환 위기 때보다도 어려운 불황을 겪고 있는 중기가 자리 다툼으로 허송세월을 해서는 안된다. 가뜩이나 세월호 참사와 인사파동 후 '중소기업'이라는 화두가 점점 잊히고 있다. 차기를 노리는 후보자들의 마음이야 급하겠지만 지금은 중소기업계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예비 후보들도, 김기문 회장도 사적인 욕심을 접고 중기 발전에 지혜를 모야야 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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