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강남역에서 고등법원을 거쳐 반포 미도아파트 등을 경유해 반포천으로 연결되는 수로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대규모 수로를 비롯해 강남 등지에 펌프 시설 건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역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대심도터널을 지어 빗물을 빼자는 서초구의 안은 추진 가능성이 낮을 전망이다. 강남역과 한강 쪽의 지대의 경사가 비슷해 물이 잘 흘러가지 않을 확률이 높아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시는 대신 반포천 인근 수로 건설로 교대에서 강남역 부근으로 내려오는 물을 반포천으로 직접 배수해 침수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시가 아파트 등 단지들이 많은 강남구에 수로시설을 건설함에 따라 인근 주민들이 반발도 예상된다. 침수지역은 강남역 일대인 반면 수로 건설 지역은 반포천 인근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강남 일대가 대부분 개발이 완료돼있는 만큼 상당한 규모가 필요한 부지 확보도 쉽지 않은 문제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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