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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배출구 行試 지고 민간경력직 시대 오나

최종수정 2014.07.13 13:43 기사입력 2014.07.1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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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상 최대 5급 민간경력직 공무원 채용 나서...'행시 폐지론자' 정종섭 안행부 장관 후보자 행보 주목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세월호 참사의 한 원인으로 꼽힌 '관피아' 척결을 위해 행정고시 폐지 또는 축소가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행시의 대안으로 꼽히는 경력직 5급 공무원 채용 인원을 대폭 늘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특히 앞으로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을 더 많이 채용해 공직사회의 개방성ㆍ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는 경력직 5급 공무원 채용이 행정고시를 대체해 고위 공무원의 대표적인 등용문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2014년도 5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 시험의 원서를 접수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안행부는 특히 올해 들어 채용 직무 분야를 지난해 100개에서 올해 110개로, 총 채용 인원을 100명에서 130명으로 각각 늘렸다. 2011년 제도 도입 후 가장 큰 규모다. 국제통상ㆍ협상 등 대외협력, 정보보호ㆍ보안 등 기존 선발 분야의 인원이 늘어났고, 재난ㆍ안전관리, 기후변화 분야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필기시험은 8월23일 실시되며, 10월중 서류 전형, 12월 중 3차 면접 시험을 거쳐 12월31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안행부는 이와 관련 "지난 4년간 이 시험을 통해 다목적 정지궤도 위성개발 참여자, 아랍 현지 건설근무자, 사회복지 전문가, 디자인 전문가 등 다양한 현장 경험을 지닌 민간의 우수 인재가 대거 채용돼 동료 공무원들은 물론 국민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이같은 민간경력직 5급 공무원 채용 확대 방침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19일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공무원 채용 제도를 확 바꾸겠다고 밝힌 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박 대통령의 언급에 따라 기존 고위 공무원 등용문인 '행정고시'가 존폐의 위기에 내몰려 있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당시 "공직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개혁이 필요하다"며 "개방성과 전문성을 갖춘 공직사회로 혁신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들이 공직에 보다 많이 진입할 수 있도록 채용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민간 전문가 진입이 보다 용이하도록 5급 공채와 민간경력자 채용을 5 대 5의 수준으로 맞춰가고 궁극적으로는 과거 고시와 같이 한꺼번에 획일적으로 선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무능력과 전문성에 따라 필요한 직무별로 필요한 시기에 전문가를 뽑는 체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고위 공직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행정고시' 출신들이 앞으론 힘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이후 행정고시 폐지론을 주장했던 정종섭 서울대 법대 교수를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하면서 일각에선 "정말 행시가 폐지될 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행부도 박 대통령의 언급 이후 당초 6월초 실시해 왔던 5급 경력직 채용 공고를 한달 가량 늦추면서 정부 각 부처들과 추가 협의해 채용 분야와 인력 규모를 늘리기 위해 애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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