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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디젤은 시끄럽다는 편견을 버려라"…그랜저 디젤 타보니

최종수정 2014.07.13 07:00 기사입력 2014.07.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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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차가 디젤세단을 만들면서 중형차급인 쏘나타가 아닌 그랜저를 택한 건 수입차로 눈을 돌린 고객을 앗아 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수입차까지 선택지를 넓힌 잠재고객이라면, 쏘나타보다는 한 단계 위로 꼽히는 그랜저로 어필하는 게 성능이나 편의사양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디젤세단을 택하는 가장 큰 요인인 연료효율(연비) 측면에서만 보면 작은 차가 유리하겠지만 연비를 조금 손해보더라도 조금 더 나은 상품성을 갖춘 차로 '승부'하겠다는 뜻이다.
그랜저 디젤을 직접 몰아 보고난 후 갖게 된 첫 느낌은 조용하다는 점. 내수시장에서는 확실한 경쟁우위 요소다. 밖에서 들리는 공회전 자체의 소음이 여타 디젤차에 비해 작은 편이며 특히 운전석 등 내부공간으로 들어오는 소리를 줄이기 위해 엔진룸이나 바닥쪽까지 신경 써 개발했다고 한다.

디젤엔진 기술이 발달했다고는 해도 요즘 가솔린세단에서는 접하기 힘든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남아있기 마련인데, 그랜저 디젤은 이를 잘 잡았다. 국내 소비자가 유독 NVH(소음·진동)에 민감한 점을 감안하면 그랜저 디젤의 정숙성은 충분한 셀링포인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디젤세단답게 연비도 잘 나온다. 최근 수입 디젤세단이 공인연비에 비해 실제 주행하면서 연비가 더 좋은 점을 부각하고 있는데 그랜저 디젤 역시 같은 주장을 해도 될 법할 정도다. 18인치 타이어가 달린 상위트림을 타고 인천 영종도 일대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를 3시간 넘게 주행한 결과 트립에 찍힌 연비는 ℓ당 14.4㎞가 나왔다.
공인연비(13.8㎞/ℓ)를 다소 웃도는 수준. 리셋 후 고속도로에서 크루즈를 이용해 주행했을 때는 고속도로 연비는 ℓ당 20㎞는 넘나들어 공인연비에 비해 10~15% 더 나왔다. 물론 수년, 수만㎞를 더 다녀봐야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테지만 나쁘지 않은 수치다.


편안하고 경제적인 운전을 원하는 이에게는 매력적인 차겠지만 재미있고 역동적인 운전을 원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다. 동급 가솔린 그랜저와 비교하면 초반 가속시 한발 앞서 추진력을 얻지만 다소 밋밋한 느낌이다.

단 일정 속도를 넘겨도 꾸준히 안정감 있게 속도를 내는 편이다. 시속 150~160㎞도 2500rpm 언저리에서 충분히 소화한다. 기본적으로 그랜저라는 차가 고급 패밀리세단을 지행하는 만큼 스티어링의 반응속도가 즉각적이라는 인상을 주진 않는다.

이번 시승코스에는 송도 도심서킷이 포함돼 있어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회전해 볼 수 있는 구간이 있었는데, 속도를 줄이며 회전할 때는 좌우출렁임을 잘 잡아주는듯했으나 급격히 돌 때는 잔상이 한동안 남는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는 조금만 차가 흐트러지면 금새 작동하는 반면 다시 풀리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차가 있는듯 느껴진다.

그렇지 않아도 하이브리드가 추가되면서 그랜저 고객은 점차 젊어지는 추세였는데 디젤이 가세하면서 이 속도는 더 올라갈 것 같다. 최근 사전계약을 받은 결과 디젤은 30~40대 고객비중이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모델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면서 그랜저는 올 초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디젤 역시 같은 영광을 다시 한번 누리게 해줄 충분한 가능성을 지녔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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