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국내 LEI(법인식별기호, legal entity identifier) 발급 예비기관으로 선정됐다. 향후 글로벌 LEI 시스템운영기구인 지역운용기구(LOU)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LEI 발급 기관으로 최종 낙점된다.
8일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에 LEI 발급 기관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LEI란 금융거래를 하는 법인들에게 단일한 등록번호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리먼브라더스나 골드만삭스 같은 대형투자은행의 채권발행금액이 합산이 안돼 감독당국에서 곤란을 겪으면서 도입된 제도다.
아울러 퇴직연금 상품 가입과 결제를 통합 처리하는 중앙시스템인 가칭 '팬션 클리어(Pension Clear)' 시스템 마련에 속도를 낼 것이란 계획도 전했다. 유 사장은 "내년 7월까지 퇴직연금 인프라스트럭처를 완성하겠다고 했지만 일부에서 베타버전을 연내에 선보이자는 의견이 있다"며 "적어도 팬션 클리어의 외형은 연내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허브 구축과 관련해서는 "지난 6개월간 다녀온 출장지 중 세 곳이 위안화 허브와 관련된 곳이었던 만큼 시장파악을 활발히 했었다"면서 "시장 형성뿐만 아니라 유동성과 채권관련 부대서비스(증권대차서비스, 위안화 환전서비스)가 활성화돼야 제대로 된 시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유 사장은 특히 예탁원이 방만 경영 중점관리기관으로 선정되기 이전부터 경영혁신을 위한 노력을 선제적으로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여의도에선 제일 먼저 경영혁신을 했고, 임금 관련 노사합의도 일찍 이끌어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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