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호텔을 잡았네

더플라자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국내 특급 호텔들이 더위에 지친 입맛과 기운을 북돋울 수 있는 보양식 메뉴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특급 호텔들은 영양이 풍부하게 담긴 음식에서부터 시중에서 보기 힘든 진귀한 재료의 이색 요리까지 다양한 메뉴를 공개하며 고객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올 여름 서울 특급호텔이 야심차게 준비한 보양식 메뉴들은 뭐가 있을까.

더 플라자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투스카니에서는 이달 31일까지 기간 한정으로 '고메크루즈 스테이크 특선'을 내놨다. 이번 코스 메뉴는 투스카니의 수석 셰프 마우리지오 체카토가 특별 개발한 이탈리아식 보양 메뉴로, 어린 양고기 티본, 흑염소 갈비살, 한우 특수 부위 등의 식재료로 만들어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보양 재료 중 하나인 흑염소는 갈비살을 활용해 이탈리안 라구(고기 소스)로 제공, 파스타와 함께 영양을 보충할 수 있다. 치마살, 살치살, 부채살 등 한우 특수 부위 스테이크는 서양의 전통 스테미너 식재료인 어린 양고기 티본 스테이크와 함께 메인 메뉴로 제공된다. 코스는 총 7가지 메뉴로 구성된다. 가격은 1인당 13만원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30층에 위치한 스카이 라운지에서는 오는 31일까지 이탈리아 베네토(Veneto) 지역 특산물인 아스파라거스를 활용해 모든 메뉴를 구성한 '스카이 라운지 베네토 코스 메뉴'를 한시적으로 출시했다. 코스 메뉴는 아스파라거스 맛의 진수를 부제로 모든 요리에 아스파라거스가 사용된다. 저녁 코스 메뉴이며, 가격은 15만8000원이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한식당 온달에서는 보양철에 가장 많이 찾는 해신탕을 고정 메뉴로 제공하고 있다. 용왕이 즐겨먹는다는 해신탕은 각종 한방재료를 10시간 동안 우려낸 국물에 활전복과 영계, 세발낙지를 넣어 만든 전복 삼계탕이다. 가격은 9만6000원이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중식당 만호에서는 광동 요리 전문가인 재키 셰프가 동충초, 제비집 등 재료들과 서양 재료를 적절히 조합한 새로운 두 가지 코스 요리를 준비했다. 료코스는 블루베리 소스의 산마찜과 캐비어를 얹은 오리알, 활전복, 호두, 각종 야채를 코코넛 볼에 담은 스프, 좁쌀과 호박 소스의 해삼조림, 활바닷가재와 두부찜, 새우와 계란 흰자 볶음, 중국 냉면, 파파야 제비집 감채 등으로 구성됐다. 근코스는 시금치와 닭고기 냉채, 발한을 시켜 독소를 빼주는 약선탕,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해물과 단호박, 유기농 토마토와 계란 요리, 부용 일품해삼, 두반 비빔 냉면, 코코넛과 제비집 소스를 곁들인 모듬 과일이 포함된다. 가격은 료 코스 18만원, 근코스 14만5000원이다.

롯데호텔서울

롯데호텔서울 중식당 도림은 부족한 기력을 보충해주는 고법 불도장을 내놨다. 불도장'은 인삼과 전복, 오골계, 은행, 구기자, 표고버섯, 황제버섯, 도가지, 죽생, 대추 등 원기 회복에 이로운 재료들을 모두 모아 쪄낸 중국의 대표 보양식이다. 특히 롯데호텔서울 도림의 '고법 불도장'은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조리법을 그대로 따라 각 재료들을 5시간 이상 우려낸 육수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2만8000원이다.

리츠칼튼 서울

리츠칼튼 서울 중식당 취홍에서는 산삼 배양근 불도장과 한방 불도장을 이달 한달간 선보인다. 산삼 배양근 불도장은 17년 이상 된 산삼의 모종을 배양한 산삼 배양근과 조경식 셰프가 직접 완도에서 공수해온 전복, 해삼, 오골계, 능이 버섯 등 진귀한 재료를 듬뿍 넣어 끓여낸 요리다. 특히 면역력을 증강하는 동충하초를 더해 보양식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했다. 한방 불도장은 감초, 대추, 녹각 등 원기 보충에 좋은 7가지의 한방 재료를 우려내 각 재료가 진한 육수 속에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가격은 10만~12만원이다.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중식당 더 차이니스 레스토랑에서는 중국 황실의 보양식인 단왕예와 단귀비를 준비했다. 단왕예와 단귀비는 각각 황제와 황비에게 바치던 최상급의 요리다. 단왕예의 주재료는 쇠우랑과 전복, 해삼, 송이버섯 등 원기 회복을 돕는 보양 재료다. '단귀비'는 피부와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랍스터, 진주 가루, 제비집 등이 사용된다. 각종 재료를 넣고 6시간 동안 우려낸 육수에 보양 재료를 넣어 2시간 푹 끓여 좋은 재료에서 나오는 영양 성분들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도록 조리한다. 가격은 단왕예 13만4000원, 단귀비 15만4000원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