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장은 전임 인천시장이 추천한 인물로 임기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사표를 강요받은 것으로 알려져 유정복 시장에게 의심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은 인천시 출연기관으로, 전 사장은 시가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을 통해 자신에게 사표를 종용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전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부하 직원 A씨를 통해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인천정보산업진흥원에서 사직서를 내라는 말을 들었지만 누구에게 들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당사자인 전 사장은 사직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논란의 중심에 선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게다가 전 사장의 부하직원인 A씨 역시 자세한 언급을 피하고 있어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전 사장이 최근 인천시에 미움을 사면서 사표 문제가 불거졌을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당선인 때 꾸린 인수위(희망인천준비단)에 몇차례 불려가 인천로봇랜드 투자 및 경영과 관련해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모 언론에서 전 사장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연일 보도하면서 유 시장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후문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 관계자는 “소위 말해 인수위때부터 찍힌데다 언론에 자꾸 오르내린 점도 작용한 것 같다”며 “지난주 인수위 측에서 전 사장이 문제가 있어 자리에서 물러나는게 좋겠다는 식의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인천정보사업진흥원에 인수위의 이같은 의견이 전달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 사장은 “나는 송 시장의 측근도 아니며 사장에 취임 후 52억원을 증자하는 등 열심히 일했다”면서 “뚜렷한 이유도 없이 물러나라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도 의혹들도 얼마든지 해명할 수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전 사장의 임기는 2015년 7월14일까지로 아직 1년여가 남아있다.
전 사장은 로봇랜드 조성 부지가 ㈜한양 소유일 당시 이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2012년 1월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에서 임명한 인물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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