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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심의 연기로 본 KB금융 '세 가지 시나리오'

최종수정 2014.06.27 16:21 기사입력 2014.06.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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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건호 국민은행장 징계 수위 낮아질까…다음 달 3일 재논의

징계 수위 낮춰 결자해지 기회
경영공백 우려 한명만 중징계
무리한 징계 여론에 시간벌기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고형광 기자, 김혜민 기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 금융회사 임직원 200여명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재가 다음 달 3일로 연기되면서 징계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은 26일 제재심의위원회에 상정됐던 안건 15건 가운데 6건만 심의 의결하고 나머지 안건에 대해서는 추후 열리는 제재심의에 다시 상정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당초 제재심의를 열고 200여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징계 수위를 놓고 공방이 치열해졌고 진술인들의 소명이 길어지는 등 심의 시간 부족으로 대부분의 안건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이날 제재심의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던 임 회장과 이 행장의 중징계 제재 안건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대상으로 동시에 중징계가 사전 통보된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이번 제재심의에서 그대로 확정될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됐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KB금융 안건의 경우 검사국의 보고와 함께 진술자의 진술을 청취했다"며 "추후 제재심의에 다시 상정해 진술자에 대한 질의응답 등 충분한 심의를 진행한 후 징계 수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심의가 미뤄지면서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한 제재 수위가 경징계로 낮춰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임 회장과 이 행장 스스로가 최근 주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싸고 불거졌던 내부통제 문제와 갈등 등 문제점들을 추스르고, 잇따른 금융사고 등 그동안 속 깊게 썩었던 조직 내 병폐들을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결자해지의 기회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KB금융의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 회장과 이 행장 가운데 한 사람에게만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중징계를 받은 사람과 그 측근들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져 내부 갈등이 더 커질 우려가 높다.

벌써부터 KB퇴직자들의 복귀 또는 편 가르기와 줄서기 소문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 사람만 중징계를 받을 경우 조직 내 갈등은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

제재심의에서 임 회장과 이 행장을 비롯해 KB금융 임직원 120여명에 대한 제재 결정을 미룬 것이 무리한 무더기 징계라는 비판여론을 피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임 회장과 이 행장에게 사전 통보한 중징계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고경영자 두 명을 동시에 중징계할 경우 경영 파행 등으로 KB금융그룹은 물론 고객들에게 미칠 부정적인 여파에 부담감이 커졌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과 이 행장이 중징계의 부당성을 적극적으로 소명을 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제재를 결정할 경우 금융당국이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며 "심의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제재를 연기했다고 하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징계 수위를 확정하기 위한 고육책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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