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호 시장 '탈핵' 청사진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에너지자립도시, 삼척' 반드시 실현하겠다"
'원전백지화' 공약을 내세워 주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김양호 삼척시장 당선자를 24일 전화인터뷰로 만났다. 상대 후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62.44%의 지지율을 업고 있어서인지 삼척의 미래를 얘기하는 그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쳤다. 그가 그리는 삼척의 청사진은 어떤 모습일까.
정부는 2012년 9월 삼척을 원전 예정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삼척의 표심은 '원전백지화'로 몰렸다. 김 당선자는 "취임 후 시의회 원 구성이 되면 삼척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주민투표를 8~9월 실시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대정부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은 국책사업이라서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라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는 "설령 법적 효력이 없더라도 삼척시민의 의사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의 공약이행 의지는 시장직인수위원회를 꾸린 후 시행한 첫 과제에서 드러난다. 그는 시에서 원자력유치협의회에 지원하던 예산을 중단시켰다. 김 당선자는 "관계자들도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원전유치위원회 조직을 해체할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정책에 반하는 업무를 공무원에게 시킬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원전백지화'를 위한 별도의 민간조직을 꾸릴 계획이다.
김 당선자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아름다운 자연도 보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사업을 국가 차원에서 준비해야 한다. 원전 부지에 태양광발전소를 만들어 삼척 곳곳에 에너지자립마을을 조성하고 궁극적으로 '에너지자립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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