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45)이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공격에 무게를 둘 뜻을 내비쳤다.
두 경기 연속 슈팅 한 개도 시도하지 못한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29·아스날)을 재신임할 가능성도 암시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이 ”공격적으로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팀의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주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며 신뢰를 보냈다.
결과적으로 공격진에는 변화를 주지 않고 수비에 무게를 뒀던 전술을 일부 수정할 전망이다. 교체선수로 분류된 김신욱(26·울산)을 비롯해 이근호(29·상주)와 지동원(23·도르트문트) 등 2선 공격진을 조기 투입해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벨기에를 최소 두 골차 이상으로 이기고 러시아와 알제리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기적을 이룰 준비는 끝났나.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할 수 있는 일을 해놓고 결과를 기다리겠다."
-베스트 11에 변화를 줄 생각인가.
"훈련이 끝났으니까 지금부터 생각해 보겠다."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박주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전체적인 균형과 첫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알제리와의 경기에서는 실질적으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수비에서 쉽게 실점을 하면서 경기 자체가 기울었다. 전체적으로는 전방에서 균형을 잘 잡았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줄 생각인가.
"감독은 어떤 날은 좋다가도 조기축구회 감독보다 못한 경우도 있다.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선수들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파악하고 선발 명단을 정할 생각이다."
-실점을 줄이고 다득점을 해야 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결과다. 많은 골을 넣고 이긴 뒤 상대 팀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전략적으로도 다득점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한국 선수 특유의 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구자철) "선수들이 한국에서부터 준비하면서 열심히 했다. 경기장에서 원하던 상황이 나오지 않았지만 마지막 경기가 남아 있는데 보람을 꼭 느끼고 싶다. 우리가 준비했던 과정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경기가 축구 인생에서 얼마나 큰 의미가 있나.
"특별히 비교할만한 경기를 찾지는 못하겠다. 대신 선수들한테는 이번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국 축구를 위해 나가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선수 때 익숙했던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 같다. 감독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임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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