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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결정 행남자기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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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매각설에 신규사업 검토 입장 되풀이, 의구심 키워
지분참여 일부 투자자, 도덕성 시비 전례도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최근 '경영권 매각설'에 휘말렸던 행남자기 가 유상증자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선 가운데 지분 참여에 나선 일부 투자자의 과거 행적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행남자기는 전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마련을 위해 3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발행 주식수는 보통주 66만 5497주로 신주발행가액은 5710원, 상장예정일은 7월24일이다. 발행대상자는 김정선씨 외 4인이다.
이와 함께 운영자금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마련을 위해 ㈜미리미 등을 대상으로 한 9억9999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결정됐다. 신주발행가액은 5000원이며 상장예정일은 다음달 21일이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5만9999주를 배정받기로 한 미리미의 대표이사는 중견 탤런트 A씨의 남편 이모(47)씨로 경영자로서 도덕성 시비를 불러일으킨 행보를 보인 바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이 씨는 2010년 상장폐지된 코스닥 상장사 C사의 유상증자와 관련, 유상증자 대금 130억여원을 빼돌리려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이듬해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이어진 2심에서는 일부 혐의가 무죄로 변경되며 징역 3년으로 감형됐고 대법원은 2011년 12월 이를 확정했다.
당시 대법원은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투자설명서 허위 기재 및 이씨의 가담 여부에 대해 “유상증자로 조달할 자금의 사용계획을 실제와 달리 적고 이러한 거짓기재와 유증 성공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씨는 2010년 상장폐지된 코스닥기업 T사 관련 거액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이에대해 1ㆍ2심 재판부는 "최대투자자로서 유죄로 의심할 정황은 있지만 이를 입증할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며 무죄 판결을 했다.

법인등기상 A씨는 2000년대 초반 미용사업을 목적으로 청담동에 미리미를 세웠다가 대형 다단계 사기 연루 의혹이 불거진 뒤인 2006년 가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후 벤처ㆍ부동산 투자로 눈을 돌렸고, 2011년 연예인 발굴 등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뒤 올해 4월 이씨가 대표이사에 올랐다. 전국 관할 등기소에 ‘미리미’로 이름을 올린 건 이 업체 하나 뿐이다. 본점은 서울 옥수동에, 지점은 강남 제이유빌딩에 있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주금 납입일에 미리미가 내야할 몫은 3억여원으로 이 회사 자본총액과 맞먹는다.

행남자기는 1942년 창립된 토종 도자기업체로 창립주부터 현 대표이사까지 4대째 가업을 이어왔지만 해외 식기 브랜드에 자리를 내주며 최근 경영난을 겪어 왔다. 소액공모와 1년간 보호예수를 사유로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되는 유상증자를 결정할 만큼 자금사정이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 공장 이전으로 생산공정이 일시 중단되며 별도기준 20억3000만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9억5000만원 영업익을 내며 흑자전환했지만 매출액은 전년보다 5.69% 감소한 449억원에 그쳤다. 끊임없이 제기된 경영권 매각설에 대해 "자금조달 및 신규사업을 검토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이번에 내놓은 자금조달 계획도 투명하지 않아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거래소는 주가급등을 사유로 25일 하루 행남자기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오는 8월 5일 정관 일부 변경을 안건으로 열기로 한 임시주총 역시 세부 안건은 미확정 상태다.

행남자기 측은 미리미의 유상증자 참여 관련 “회사를 좋은 쪽으로 이끌 목표로 자금조달에 나선 것일뿐 소액공모이고 투자자가 다수인만큼 주금 납입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날 48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를 둘로 구분지은 것에 대해서는 “소액공모와 1년간 보호예수로 서로 성격이 다른데다 이를 구분짓지 않으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하는 등 복잡하다”면서 “경영진이 법률적 검토를 거쳐 내린 결정으로 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최근 급등 행진을 이어갔던 행남자기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21분 현재 전일대비 12.32% 내린 71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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