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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제철 만난 제습기…'그들 땀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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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인천 남동공단 공장 가보니

제습청정기를 살펴보고 있는 코웨이 직원.

제습청정기를 살펴보고 있는 코웨이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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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생산량 30%씩 증가
주말 반납하고 근무 예정

[인천=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반쯤 조립된 제습기의 하얀 몸체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차례차례 줄지어 나올 때마다 직원들이 바삐 움직였다. 한쪽에서는 코일 모양의 냉각기 안에 호스를 집어넣고, 다른 한쪽에서는 호스를 빼내고 있었다. 몸체 조립을 완료하고 포장까지 마치는 직원들의 움직임은 능숙했다.

제습기 판매의 최고 성수기인 7월을 일주일 앞둔 23일 인천 남동공단의 코웨이 공장을 찾았다. 인천 공장은 비데부터 주서기, 정수기 등 코웨이 의 모든 가전을 생산하는 곳으로, 요즘 가장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제품은 바로 제습기다. 제습기 생산량은 지난달부터 매달 30%씩 증가하고 있다. 에어컨을 제치고 신(新) 생활가전 대열에 합류한 제습기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제습기 등 주요 가전 라인을 관리하는 이문희 인천공장 생산팀 차장은 "한창 바쁜 시기"라며 "제습기 최고 성수기인 다음 달을 대비해 미리 생산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가전 업계에서 보는 제습기의 성수기는 6월부터 8월까지 약 3개월간. 이 기간에 공장은 쉴 새 없이 돌아간다. 그나마 지금은 나은 편이다. 장마가 본격적으로 북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차장은 "제주도에 머물러 있는 장마가 내륙까지 올라오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바빠질 것"이라며 "아직은 본격적으로 습도가 높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습도가 80%를 넘어서며 불쾌지수가 급격히 치솟는 그때부터가 제습기의 진짜 성수기다. "아직은 수요일을 제외한 주 4회만 잔업을 하고 있지만, 다음달부터는 토ㆍ일요일도 특근"이라며 웃는 그를 보니 제습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제습기는 2층의 별도 라인에서 용접 작업을 마치고 반쯤 조립된 후 1층 라인으로 내려와 진공 등 최종 조립을 하게 된다. 모든 과정이 자동화돼 월 수만대의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직원은 단 15명에 불과하다. 손길이 섬세한 여직원들이 필터 삽입ㆍ고정 등 최종 작업을 도맡고, 다소 위험한 진공 작업은 남직원들이 한다.
진공 작업은 2층 라인에서 20%, 1층 최종 라인에서 나머지 80%가 이뤄진다. 제습기의 제습력을 결정짓는 냉각기의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이 작업이다. 전체 작업에서 걸리는 시간도 제일 길다. 냉각기에 호스를 밀어넣어 공기를 빼면서 냉매에 들어갈 수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는 고정이다.

제습기 안에 공기청정 필터를 집어넣고 고정하는 작업도 중요도로는 진공 못지않다. 20여개사가 각축을 벌이는 제습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습기에 공기청정 기능까지 더한 이른바 '공기청정제습기'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라인에 매달린 여직원들은 하나하나 꼼꼼하게 필터를 고정하는 나사를 조였다.

9086㎡(약 2700평) 규모의 인천공장은 원래 웅진코웨이 시절 인수한 두원테크의 공장이다. 한때 웅진쿠첸의 밥솥도 이 공장에서 생산됐다. 지금은 제습기 4종을 비롯해 수백 종의 코웨이 가전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한정된 공장 내에서 생산량을 늘리려면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 제일 중요하다. 제품 불량이 나올 때마다 바로 체크하고 개선하기 위해 라인 바로 옆에 '불량분석실'을 둔 것도 그런 이유다. 이 차장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라인을 개선, 전체 공정 시간의 30%를 줄였다"며 "항상 라인이 100% 가동되게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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