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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브라질 출신 코스타, 스페인 탈락 못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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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선수들의 월드컵 도전기

디에고 코스타(왼쪽)와 페페(오른쪽).[사진=포르투갈, 스페인 축구협회 홈페이지]

디에고 코스타(왼쪽)와 페페(오른쪽).[사진=포르투갈, 스페인 축구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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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월드컵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선수는 가슴에 하나의 국기만 달 수 있다. 태어난 나라에서 대표로 뛰지 않는 선수도 있다. 일부 선수들은 조국을 바꾸고 모국땅에 돌아와 모국과 맞붙었다.

▶모국팬의 야유와 조롱…코스타와 페페=브라질 출신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각각 귀화한 디에고 코스타(26ㆍAT마드리드), 페페(31ㆍ레알마드리드)는 모국 팬들에게 야유와 조롱만 받고 떠난다.
코스타는 지난해 3월 5일 이탈리아전에서 브라질 대표로 데뷔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주전 경쟁이 덜한 스페인 대표팀에 합류했다. 펠리페 스콜라리(68) 브라질 감독은 불쾌해 했다. 코스타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야유를 받으며 경기했다. 네덜란드와 1차전(14일)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팀의 1-5 참패를 막지 못했다. 칠레(19일)와 경기에서는 무득점에 그쳤고 스페인은 탈락했다.

페페는 청소년기를 포르투갈에서 보냈고 2007년에 귀화해 국제대회에 나갔다. 야유를 받은 이유는 국적보다 행동이었다. 17일 독일과의 경기에서 전반 37분 반칙을 당한 토마스 뮐러(25ㆍ바이에른 뮌헨)가 고통을 과장하자 박치기를 해버렸다. 페페는 곧바로 퇴장당했고 모국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도 0-4로 패. 포르투갈 사람인 조세 무리뉴(51) 첼시 감독은 "페페는 포르투갈 선수가 아니다"라며 비난했다.

▶형제간 격돌=17일 나타우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G조 리그 경기에서는 형제가 맞붙었다. 가나의 미드필더 케빈 프린스 보아텡(27ㆍ헤르타 베를린)과 독일의 수비수 제롬 보아텡(26ㆍ바이에른 뮌헨). 가나 출신 독일 이민자 아버지를 둔 둘은 이복형제다. 형 케빈 프린스는 성인이 돼 아버지의 나라 가나를 택했고 동생은 자신이 자란 독일대표팀에 발탁됐다.
둘은 서로 다른 나라의 국가대표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만 두 번째 대결을 했다. 공교롭게도 가나와 독일은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같은 조에 속했다. 지난 월드컵에서는 형이 웃었다. 독일이 1-0으로 이겼다. 이번엔 2-2로 비겼다. 형제는 후반 나란히 교체됐다. 경기종료 호각이 울린 뒤에 포옹했다.

▶자기 복제=미국 대표팀은 '독일의 복제품'이라고 불린다. 위르겐 클린스만(50) 미국 감독은 독일 축구 스타일에다 독일 출신 귀화선수를 중용했다. 존 브룩스(21ㆍ헤르타 베를린), 파비안 존슨(27ㆍ1899 호펜하임), 저메인 존스(33ㆍ베식타스)가 그들이다. 이들을 발탁할 때 클린스만이 이 선수들만 편애한다고 해 언론으로부터 '클린스만의 아이들'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세 선수는 제몫을 하고 있다.

존스는 17일 가나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23일 포르투갈을 상대로 환상적인 중거리슈팅을 성공시켰다. 브룩스도 가나와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었다. 존슨은 풀백으로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27일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독일과 만난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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