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알제리가 강한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전력 분석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었지만 전반전 세 골을 내준 건 아쉬웠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45)은 경기 뒤 "우리가 준비했던 경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조직적인 움직임도 잘 맞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홍 감독은 "전반전에 내준 골을 후반에 서둘러 만회하려다 보니 선수기용을 당초 계획대로 할 수 없었다"며 "지난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확인한 좋은 흐름을 알제리전에서도 이어가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과는 모든 판단과 지시를 내린 감독의 책임"이라고 했다.
대표팀은 전반 26분 미드필더 진영에서 한 번에 길게 넘어온 패스에 상대 공격수 이슬람 슬리마니(26)를 막지 못하며 선제골을 내줬고, 2분 뒤 왼쪽 진영 코너킥에서 골문 가운데로 침투하던 라피크 할리시(27)를 놓쳐 추가실점을 했다.
홍 감독은 "부담을 가지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선수들의 회복이 최우선이다. 벨기에와의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빨리 안정을 되찾아 준비하겠다"고 했다.
알제리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서독을 2-1로, 3차전에서 칠레를 3-2로 이긴 뒤 이날 경기 전까지 본선 무대 승리가 없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오늘 승리가 놀랍지 않다. 러시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과감하게 싸울 것"이라고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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