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사례는 북한에게 좋은 귀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질의응답 없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박 대통령 순서로 낭독된 회견문에서 두 정상은 공히 북핵 문제를 회견문 후반부에 넣어 분명한 표현으로 이 사안을 거론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북핵문제에 있어 카자흐스탄은 한국의 정책을 지지한다"는 말로 시작했다. 과거 핵보유국이었던 카자흐스탄이 핵포기 후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는 점을 북한도 '알아야 한다'는 게 골자다. 그는 "핵문제는 어느 나라든지 어려움을 발생하게 하고 경제성장에 장애를 가져온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협력 분야에 있어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보다 선진화된 분야로의 협력확대와 기술이전, 투자확대에 방점을 찍었고, 박 대통령은 현지 대형 인프라 구축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 확대 그리고 양국 국민간 이해증진 쪽에 관심을 더 보였다.
이와 관련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에 대해 카자흐 정부 차원에서 다양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말로 요약했고, 박 대통령은 "양국 간 가교역할을 해온 카자흐스탄의 10만 고려인의 활동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공통적인 부분은 양국의 경제협력을 지금보다 더 확대하는 것이 서로에게 유리하다는 인식이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외에도 '자동차' 분야에서의 협력을 여러번 강조했다. 또 한국의 앞선 IT와 과학기술 분야가 카자흐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술이전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를 천연자원에 머물지 않는 '산업 다변화'라고 표현했고 인프라 건설과 과학기술, 산림, 환경 등 분야를 특정해 지목했다. 카자흐의 철도 현대화 사업을 한국의 '유라시아 익스프레스' 구상과 연결해 거론한 것도 이날 기자회견이 처음은 아니다.
예술이나 교육 등 문화 분야에서 활발히 교류하는 것이 신뢰감 형성의 기본이란 박 대통령의 외교 인식은 카자흐스탄의 대표적 대학이며 현 대통령의 이름을 따 건립된 '나자르바예프 대학'에 한국문화센터를 설립하는 결과로 연결됐다.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간 교육협력 확대를 위한 양국 간 교육협력 MOU 체결을 환영하고, 나자르바예프 대학에 한국문화센터를 설립해서 카자흐스탄에서 한국학과 한국어 교육을 육성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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