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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환의 삼바, 브라질 월드컵!⑨]우리가 아는 브라질, 우리가 모르는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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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환의 삼바, 브라질 월드컵!⑨]우리가 아는 브라질, 우리가 모르는 브라질

아시아경제신문은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브라질 축구 전문가인 문성환 SPOTV 해설위원(30)을 객원해설위원으로 위촉했다. 브라질 현지의 생생한 뉴스를 전달하는 한편 전문가다운 식견으로 독자들이 브라질 월드컵을 남김없이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자 주]
브라질에는 월드컵을 응원할 행운을 얻은 붉은악마가 나중에도 놓쳤음을 깨달으면 평생 땅을 치고 후회할 매력으로 가득하다. 우선 볼거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꼬빠까바나와 레미 해변'. 직접 보지 않고는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둘째, 세계에서 폭이 가장 넓은 '이과수 폭포'. 너비 4.5㎞에 평균낙차 70m이며 너비와 낙차가 나이아가라폭포보다 크다. 브라질 파라나주 남부를 서류해 온 이구아수강이 파라나강과 합류하는 지점에서부터 36㎞ 상류에 있다. 부근은 원시림에 뒤덮였고, 폭포수와 삼림과 계곡이 아름다운 남아메리카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다.
셋째, 전통 무술 '카포에라'. 우리나라에 태권도가 있다면 브라질에는 카포에라가 있다. 길거리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데 스텝을 밟으면서 유연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우리가 보기엔 힙합과 택견을 합친 것 같은데 신나는 음악을 틀어 놓고 하기 때문에 흥이 나면서 재미난 눈요기가 된다.

금강산도 식후경. 먹고 기운이 나야 응원이든 눈요기든 할 게 아닌가.

첫째, 브라질에 갔으면 소고기를 재료로 사용한 '스와스코'를 꼭 먹어야 한다. 소의 각 부위를 숯불에 통째로 구워 내는 말하자면 고기 뷔페인 셈이다. 이 요리를 먹고 맛없다는 사람 찾기 어렵다.

둘째, '아마존의 보랏빛 진주'로도 알려진 아사이. 신맛과 초콜릿에 견줄 만한 깊은 씁쓸한 맛은 설탕이나 벌꿀로 균형을 맞추어 주면 진면목을 발휘한다. 음료도 있지만 아사이는 무엇보다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으면 진정 경이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셋째, 길거리 수제 버거 및 핫도그. 프랜차이즈 햄버거 종류와는 확연히 다른 맛을 낸다. 한번 먹어보면 다시는 프랜차이즈 버거를 못 먹게 될지도 모르니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수꾸라는 천연생과일 주스를 곁들여 먹으면 행복할 지경이다.

우리 외교부에서는 브라질 일부지역(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헤시피, 살바도르, 빅토리아)을 여행주의지역으로 설정했다. 브라질은 정말 위험한 곳일까. 천만에. 브라질은 위험하지 않다. 위험지역에 가지 않고 밤늦은 시간에 혼자 다니지 않으며 옷도 브라질 사람과 다름없이 자연스럽게 입고 다닌다면.

브라질은 총기소지가 허용되며 불법 총기 소지자들이 많다. 동양인 여행객들은 현금이 많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동양인 여행객을 노리는 강도가 적잖다. 붉은악마 원정 응원단이 지켜야 할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첫째 상대국을 건드리는 응원을 자제하자. 특히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삼가야 하고, 브라질 국민들을 상대로 축구에 대해 생각없이 토론을 벌였다간 정말 큰일 날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둘째 '파벨라'라고 부르는 빈민촌 출입은 절대 자제해야 한다. 마약 및 불법 총기가 난무한 지역이고 상당히 위험한 곳이기 때문이다.

셋째 비싼 액세서리 및 시계,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과시하기를 즐겨서 고가의 사치품을 많이 지니고 다니는데 강도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넷째 다섯 명 이상 떼지어 움직여야 한다. 만약 강도를 만나면 주머니에 절대 손을 넣지 말고 강도의 시선을 피하며 강도가 돈을 털어갈 수 있게 가만히 있어야 더 극한 상황까지 가지 않는다.

다섯째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지역에서는 마약 밀매가 성행한다. 도로변에 노숙자나 마약중독자들이 누워 있는 경우가 흔하고 돈을 구걸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이 순간적으로 강도 또는 날치기범으로 돌변하는 경우가 자주 있으니 거리를 걸을 때도 항상 신경써야한다.
여섯째 길거리에서 낯선 사람이 주는 음료나 물 등을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 마약을 타거나 수면제를 타서 납치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곱째 시위가 열리는 곳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브라질 언론 등에 따르면 상파울루주를 주 무대로 삼고 있는 대형 범죄조직 PCC가 월드컵 및 대선에 맞춰 폭동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져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PCC는 브라질의 열악한 교도소 환경에 반발해 등장한 범죄단체로서 주로 경찰관 및 교도관을 공격하며 2006년에는 상파울루시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켜 사망자가 200여명이나 나왔다.

여덟째 현금은 한 곳에 넣지 말고 여러 곳에 분산해 지니며 여권 사본을 미리 여러 장 복사하여 휴대하는 것이 안전하다.

아홉째 택시는 택시 정류장의 택시나 호텔 로비에서 불러주는 콜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국내처럼 길거리를 지나가다 세워서 타는 택시는 절대 피해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었든 모르고 있었든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안전하고게 즐겨야 한다. 미리 알아두고 위험한 지역과 불안정한 요소들을 인지하여 배제한다면 브라질의 아름다운 경치와 멋 그리고 미각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거리로 가득한 브라질 월드컵이 되었으면 좋겠다.

◆문성환 객원해설위원

문성환객원해설위원

문성환객원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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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환객원해설위원

1984년 7월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나 안산 선부초등학교와 여주 중학교 졸업하고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떠나 현지 학교를 다녔다. 2000년 브라질 프로축구 세네 유스팀인 뉴 호피 에스콜라(new hope escola)에서 2년 동안 축구 유학을 했고, 2003년부터 스페인 레우스(Reus) 대학교에서 스포츠 마케팅과 에이전시 공부를 했다. 브라질 유학시절 인연으로 2011년부터 상파울루주 2부 리그 아틀레티코 소로카바(AT. Sorocaba) 팀의 국제마케팅 업무를 담당해왔다. 국내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SH 스포츠에이전시와 축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전문 채널 SPOTV 해설위원.

<'객원해설위원 칼럼은 아시아경제신문의 논지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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