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김성훈의 X-파일]가네코, 다나카 이을 일본인 빅리거?②

최종수정 2014.06.13 13:09 기사입력 2014.06.13 13:09

댓글쓰기


※①편 '가네코, 팔꿈치 부상도 성장 과정이었다'에 이어 계속

체인지업·스플리터, 반대로 춤추다
가네코 치히로(31)는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와 비교될 만큼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포심, 투심,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이다. 포심의 평균구속은 약 143km. 느리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빠르지도 않다. 하지만 몸 쪽과 바깥쪽 존 구석에 곧잘 꽂는다. 존 외곽을 걸치거나 살짝 벗어나는 유인구도 자유자재로 던진다. 타자들은 가네코의 포심에 타율 0.172(110타수 20안타) 헛스윙확률 11.13% 44삼진으로 당했다. 투심에 타율 0.308(26타수 8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커터에는 타율 0.200(25타수 5안타) 헛스윙확률 12.06%로 물러났다. 물론 그에게도 약점은 있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피안타율이 각각 0.286(42타수 12안타)와 0.400(15타수 6안타)다.

일반적으로 투심과 브레이킹 볼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오른손투수는 오른손타자에게 약점을 보인다. 하지만 가네코는 오른손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06(160타수 33안타) 55탈삼진 피OPS 0.537로 강하다. 비결은 승부구인 체인지업과 스플리터다. 오른손투수 대부분은 오른손타자를 상대로 투 스트라이크 뒤 체인지업이나 스플리터를 쉽게 던지지 못한다. 오른손타자 몸 쪽으로 휘어지는 구종의 특성 탓이다. 몸에 맞는 공이나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가네코는 조금 다르다. 변형그립과 빼어난 손목 활용으로 오른손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지게 던진다. 요시이 마사토 해설위원은 “오른손타자를 상대할 때 몸 쪽 포심으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은 뒤 바깥쪽으로 휘어져나가는 체인지업과 스플리터를 던진다”며 “속구와 똑같은 회전으로 날아오다 슬라이더와 같은 궤적으로 휘어져나가기 때문에 타자들이 헛스윙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떨어지는 방향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체인지업과 스플리터는 왼, 오른손 타자 관계없이 난공불락에 가깝다. 체인지업의 피안타율과 헛스윙확률은 각각 0.195(41타수 8안타)와 30.14%다. 스플리터는 0.143(42타수 6안타)과 39.53%다.

가네코의 공을 공략하기 어려운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특유 숨김 동작(Deception)이다. 요시이 해설위원은 “왼쪽 어깨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오른 팔을 잘 숨긴다. 왼발을 딛고 빠른 팔 스윙으로 공을 던져 타이밍을 포착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오릭스의 모토야사키 슌스케 트레이닝 코치는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기본적으로 왼발을 내딛은 다음의 힙 턴이 빠르고 리드미컬하다. 그 덕에 팔 스윙이 매우 빠르다. 원래 가네코는 투구 밸런스가 좋은 투수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 뒤 폼은 역동적이면서 부드럽게 변했다. 가네코는 오릭스 입단 뒤 한 시즌도 팔꿈치가 정상적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부터 휴식 일에 불펜피칭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실전에서 일곱 가지 구종을 던지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생체기억력(Muscle Memory)이 좋다.”

가네코는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그는 지난겨울 오릭스의 2년 계약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관계자들은 잔류 확률이 낮다고 입을 모은다. 그는 ▲리그 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거나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할 수 있다. 일본에 남을 경우 유력한 행선지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즈,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부자구단일 가능성이 크다. 스기우치 도시야(요미우리)가 도쿄돔에 입성하며 받은 4년간 20억 엔가량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빅리그를 택한다면 가네코는 연봉 1000만 달러 이상의 대박을 꿈꿀 수 있다. 다소 많은 나이에 팔꿈치마저 온전하지 않지만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의 장밋빛 전망에도 그는 의연한 자세를 보인다. 가네코는 “올 시즌 목표는 두 가지다. 오릭스의 창단 첫 저팬시리즈 우승과 끝까지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목표를 잘 지키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자신이 있다”고 했다.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